금융사 대출 직원이 만들어낸 PGA '공동 3위'의 기적

입력 2022-10-31 15:19   수정 2022-10-31 15:21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금융사의 대출 담당 직원이었다. 하지만 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리더보드 상단에서 우승경쟁을 벌이는 주인공이 됐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GC(파71·6828야드)에서 끝난 PGA투어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한 벤 그리핀(26·미국)이 주인공이다.

그리핀은 이번 대회 내내 돌풍의 한가운데 있었다. 대회 첫날 6언더파를 친데 이어 2, 3라운드에서는 각각 7언더파, 5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8언더파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다.

하지만 마지막날 뒷심이 아쉬웠다. 최종라운드에서 11번 홀(파4)까지 5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상단을 지켰지만 이후 8개 홀에서 무려 6타를 까먹었다. 이날 하루 버디 6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친그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공동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 셰이머스 파워(아일랜드)와는 2타 차이였다.

그리핀은 2018년 PGA투어 캐나다에서 프로로 전향해 2019년 콘페리(2부)투어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가지는 못하면서 2020년 라틴아메리카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골프가 잘 풀리지 않자 그는 다른 직업을 병행했다. 2019년 노스캐롤라이나 부동산 회사에서 자산 관리자로 근무했고, 2021년엔 같은 지역에 있는 모기지 그룹의 대출 담당을 했다. 그해 PGA투어에는 단 2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그는 "재정적 어려움이 커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골프에 대한 열정은 접지 못했다. 운좋게 후원자를 만나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지난 시즌 콘페리투어에서 세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며 PGA투어 카드를 따냈다. 지난 8월 윈덤챔피언십에는 월요예선으로 출전권을 따내 공동4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랫동안 그렸던 '꿈의 무대'에서 가장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던 그에게서는 아쉬움보다는 뿌듯함이 배어났다. 그리핀은 "PGA투어에서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은 반드시 우승만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높이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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