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채권 대체투자…증권사 IB 감원 '칼바람' 분다

입력 2022-11-10 15:47   수정 2022-11-11 09:44

이 기사는 11월 10일 15: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연말을 앞두고 증권사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실 우려가 높아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본부를 비롯해 채권 대체투자 등 기업금융(IB) 전반이 1차 구조조정 대상이다.

다올투자증권이 채권구조화팀 6명과 재계약하지 않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섰고 케이프투자증권은 사업부 폐지를 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비롯해 여러 증권사들에서 연내 감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연말 재계약을 앞두고 이달 IB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1차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비효율' 부서부터 없앤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채권구조화팀 6명과 근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전날 통보했다. 채권 관련 손실이 커지고 자체 운용금액이 대거 줄어들면서 팀 한곳을 구조조정한 것이다.

다올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연내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여의도 전반에 퍼지고 있다.

실적 대비 매출이 적은 '비효율' 부서가 1차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에 채권 발행 실적이 저조한 데다 원자재값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PF대출도 '올스톱' 상태다. 앞서 이달 1일 케이프투자증권도 비용 대비 수익이 낮은 법인영업부서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한 바 있다.

부동산과 증시가 활황세를 탔던 수년 사이 증권사들이 IB 인력을 대거 채용하면서 어느 때보다 구조조정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예상이 많다. 주요 증권사들 실적도 3분기부터 급감하고 있어 '용병'으로 고용한 전문직 인력부터 내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2% 급감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각각 52.5%, 50.3% 줄었다.
"연말부터 내년까지 감원 바람 불 것"
IB 업계에선 구조조정 규모를 전체 IB 인력의 10~3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인원 감축 계획을 세운 곳이 적지 않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다올투자증권뿐 아니라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중소형사, 대형사 할 것 없이 감축 카드를 꺼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BNK투자증권은 이미 법인카드를 쓰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비용 감축, 감원 등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연말부터 내년까지 IB 인력의 약 30%가량이 줄어들 것이란 걱정 섞인 예상이 많다"고 말했다.

IB부문 중에 채권이 1순위, 부동산PF가 2순위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 해외 대체투자 등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PF는 아직 잠재적 부실 상태이지만 채권은 이미 고금리와 레고랜드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구조조정이 먼저 현실화한 것"이라며 "재계약 시점이 되기 한 달 전쯤 통보하기 때문에 연말 재계약을 앞둔 직원들은 이달 중에 해고 통보를 받게 될 것"이 말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모두가 감원 계획을 알고는 있지만 누가 먼저 매를 맞을지 눈치를 살피는 상황"이라며 "연말에 당장 구조조정하지 않더라도 일단 6개월 연장한 뒤 내년에 분위기를 보려는 곳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PF 대출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관련 부서의 비리가 드러나 본부를 없앤 곳도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구조화금융본부장의 업무상배임 혐의를 이유로 본부 자체를 폐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당사자인 정모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고소를 한 상태다. 배임 규모는 48억3000만원가량이다. 이 사건을 잘 아는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 활황에 가려 PF 담당자들이 물 밑에서 자기 돈을 투자하는 등 배임이 여러 건 있었지만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라며 "정모씨뿐 아니라 다른 사례도 앞으로 더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민지혜/조진형/심성미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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