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대위기'…남성 정자 수 40년간 60% 줄었다

입력 2022-11-16 19:39   수정 2022-11-16 19:45


전 세계 남성들의 정자 수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과학자들이 인류에 '생식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최근 학술지인 '인류 생식 업데이트'에 발표된 연구 논문을 인용해 약 반세기 만에 남성의 정자 농도는 절반, 정자 수는 60% 넘게 떨어졌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는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의 하가이 레빈 교수와 뉴욕 아이칸 의과대학의 셰나 스완 교수가 진행했다.

연구 결과, 1973년과 2018년 사이 남성 1인 평균 정자 농도는 1973년의 ㎖당 1억120만마리에서 2018년 4900만마리로 51.6% 감소했고, 총 정자 수도 62.3% 줄었다.

앞서 2017년 연구팀은 정자 농도가 40년 동안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후 연구팀은 기존의 유럽과 북미, 호주 말고도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을 포함해 53개국의 최근 데이터를 새로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지역뿐 아니라 새로 추가된 지역의 정자 수와 농도 감소도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정자 농도 감소 속도는 더 증가했다.

연구팀은 "1972년 이후 매년 1.16%씩 감소했는데 2000년부터는 그 감소 속도가 평균 2.64%로 더욱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레빈 교수는 "이는 지구상에서 뭔가가 잘못되어가고 있으며, 뭔가 조처를 해야 한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생각한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오기 전에 지금 대처하는 것이 낫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흡연, 음주, 비만, 나쁜 식단과 같은 요소들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건강한 생활 방식이 정자 수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레빈 교수는 내분비를 방해하는 화학물질이나 다른 환경적 요인들이 자궁 안의 태아에게 작용하면서 정자 수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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