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 우크라 지원 나선다…"판화 50점 판매"

입력 2022-12-12 23:35   수정 2022-12-12 23:37


얼굴 없는 작가로 유명한 '뱅크시'가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에 나선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익명의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가 판화 50점을 팔아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뱅크시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전쟁의 유산 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작품을 5000파운드(약 800만원)에 팔아 전쟁의 참화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대피시킬 차량을 구입하고, 추운 겨울을 견뎌야 하는 마을 주민들에게 난방 기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판매 예정인 작품은 붉은 글씨로 'FRAGILE(깨지기 쉬운)'이라고 새겨진 골판지 박스 아래쪽에 흰 쥐를 그린 것으로, 쥐가 미끄러지면서 발톱으로 'FR'을 긁어 'AGILE(민첩한)'만 남은 모습이다.

뱅크시가 일일이 손으로 작업한 이 작품은 그림마다 조금씩 다르고, 각각 뱅크시의 서명과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다.

재단 측은 "작가가 피자 커터를 날카롭게 갈아 생쥐가 긁은 것처럼 표현되도록 표면을 거칠게 마무리하는 기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뱅크시는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과 유산 재단 구호팀이 폭격당한 건물에서 사람들에게 의료 조치, 히터, 식수를 제공하는 것을 봤다"면서 "그들은 또 내가 앰뷸런스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내가 몸을 녹일 수 있었던 앰뷸런스라도 몇 대 더 살 돈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뱅크시의 작품은 1인당 1개만 구입할 수 있고, 구매를 원하면 오는 16일까지 재단 홈페이지에 신상 정보를 남겨야 한다. 구매 신청자가 많으면 컴퓨터 추첨을 통해 5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질레스 듀이 전쟁의 유산 재단 이사장은 "기금이 마련 되는대로 새 앰뷸런스를 구입할 예정"이라며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돈바스에서는 지금도 장애인이나 노인, 사상자들을 계속 실어 날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기가 끊겨 끔찍한 겨울을 보내야 하는 주민들에게 발전기와 가스 난방기, 태양열 조명을 보내고, 수도 키이우의 여성과 성소수자(LGBTQ) 대피소도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뱅크시는 우크라이나에서 그라피티 작업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이야기하는 화가의 영상을 올린 뒤, 그곳에 갔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에 앞서 키이우에서 가까운 보로디얀카에서 전에 없던 뱅크시 스타일의 벽화가 등장하면서 그의 작품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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