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확진자 폭증하자 무증상자는 통계서 뺐다

입력 2022-12-14 18:28   수정 2023-01-13 00:02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유증상자만 ‘확진자’로 분류하는 방침에 따라 지금까지는 일일 신규 감염자를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로 구분해서 발표했다. 지난 7일 방역 완화 이후 감염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대다수인 무증상자가 집계에서 누락된다는 비판이 나오자 항목 자체를 없앴다는 분석이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원하는 사람만 받는 방침이 시행되면서 검사를 받지 않는 다수의 무증상 감염자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오늘부터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공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건위가 이날 함께 공개한 13일자 신규 감염자 통계에는 증상 구분 없이 일일 신규 감염자가 2249명이라고만 나왔다.

이번 조치는 그만큼 중국 내 신규 확진자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코로나19 방역의 실무 사령탑인 쑨춘란 부총리도 13일 베이징 일선 병원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감염자 규모가 정부의 공식 발표와 반대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현재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는 급속 증가 시기에 와 있다”며 “절대다수가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사례”라고 말했다.

당국의 통계 꼼수에도 불구하고 향후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방역당국은 13일 브리핑에서 “중국 9개 성에서 오미크론 BA.5의 하위 변이인 BQ.1과 그 하위 변이(BQ.1.1) 49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BQ.1 변이는 지난 6월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유럽과 미국으로 번졌고, 미국에서는 점차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 웨이보 등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전파력과 독성이 더 강한 ‘지옥견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직접 나섰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현재까지 중국의 지배 변이는 여전히 BA.5의 하위 변이인 BA5.2와 BF.7”이라며 “또 국내 BQ.1 계열 변이 감염자가 기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보다 병세가 위중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률 하락 전망
고위험군 대상 추가 접종 대책도 발표됐다. 위건위는 14일 “1차 백신 접종 완료자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 중증 기저질환자, 면역력 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한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을 위해 마카오로 몰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마카오에선 지난달 1일부터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단독 개발한 mRNA 백신인 상품명 ‘푸비타이’를 허용하고 있으며 접종하려는 중국인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국의 방역 완화가 대규모 감염자를 발생시켜 중국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방역 완화로 인해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급증은 불가피해졌고 이에 따라 일시적 실직자 규모가 폭증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했다.

IMF는 10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하고 내년에는 4.4% 성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는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둘 다 낮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중국 국무원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5.1%로 전망했다. 미국 은행 모건스탠리는 제로 코로나가 사실상 종식된 점을 반영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에서 5.4%로 올렸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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