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어떨까요" "여전히 달러 투자 괜찮나요" 수능 끝낸 고3 질문 쇄도

입력 2022-12-22 18:49   수정 2022-12-23 00:27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주가엔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올해 초 달러에 투자했다면 큰 수익을 냈을 텐데 내년에도 달러 투자가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을까요?”

고등학생·대학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 높은 질문에 30년 경력 이코노미스트와 회계사, 금융교육 전문 강사가 진땀을 뺐다. 한경 경제교육연구소가 주최한 ‘고3 예비 대학생과 대학생을 위한 금쪽투자 상담소’가 22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네 시간 넘게 이어진 경제특강에도 경제와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인지 10~20대 참석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행사엔 대학입시를 막 끝낸 고3 학생들과 대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
고교생 투자자 “시장 전망 들으러 왔다”
강연회는 내 돈 모으기(저축), 내 돈 불리기(투자), 내 돈 지키기(자산관리) 등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참석한 학생 중에는 이미 주식투자를 하고 있거나 본인 명의로 예금·적금에 가입해 자산을 모으고 있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양승민 군(대건고 3학년)은 “작년 초부터 부모님 계좌를 빌려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에 투자해 20% 정도 수익을 내고 매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내년 경제와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어 왔다”고 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김영준 씨(명지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는 “졸업이 다가오면서 경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며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현금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해 한 달 전부터 주식투자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씨(경기대 경영학과 2학년)는 “경제 공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친구들까지 데리고 왔다”며 “다양한 비과세 상품과 청년층에 우대 이율을 적용하는 금융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핵심 지표는 환율…달러 투자 필수”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의 ‘금쪽같은 내 돈 불리기’ 강연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강연을 시작하기도 전에 스무 개가 넘는 사전 질문이 홍 대표 앞으로 들어왔다.

홍 대표는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지표는 환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이 하락하면 정반대 현상이 일어난다”며 “최근 코스피지수가 반등한 것도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국내 주식과 함께 미국 주식·국채, 달러에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코스피지수가 폭락할 때마다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며 “달러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미국 주가가 떨어졌지만 달러 강세 덕분에 원화 기준으로는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며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에 함께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손은경 금융교육 전문 강사는 금융과 저축의 기초 개념과 다양한 금융상품의 특징을 설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손 강사는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말을 인용하며 “일찍부터 금융 이해력을 높이고 수입과 지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튜브에 나오는 경제 관련 정보를 분별력 있게 수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한 참석자 질문에 “경제신문을 읽으며 경제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면 정보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정종철 BDO성현회계법인 ESG센터장은 “취업, 결혼, 출산, 은퇴 등 생애 주기에 기초해 소득과 소비, 투자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재무설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자신의 전문 분야를 찾아 지식과 경력을 쌓는 것도 인생에서 중요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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