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뒤바뀌었다"…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조작 의혹

입력 2023-01-06 17:09   수정 2023-01-06 17:14


전북 군산시의 한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서 교사가 학생회장 선거 투표 결과를 조작해 당선자가 뒤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6일 전라북도교육청과 뉴스1에 따르면 군산시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해 12월 29일 3~5학년을 대상으로 전교 학생 임원선거를 실시했다.

선거에는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지원한 전자 투표 시스템이 이용됐다. 투표 마감 후 학교 측은 "투표 결과 총선거인 111명 중 10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기호 1번 56표, 기호 2번 53표를 얻어 1번이 3표 차로 학생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낙선한 기호 2번의 아버지 A씨가 회장 투표 결과지와 부회장의 투표 결과지 서식이 다른 것을 발견해 이상함을 느꼈고, 이를 군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의 아이 개표 결과지에 투표 숫자는 가장자리와 일정한 여백을 두고 입력돼 있지만 전교 회장 결과지 숫자는 여백 없이 가장자리에 바짝 붙어 표기돼 있었다. 또 투표자 총합계인 '109' 옆에는 점이 하나 찍혀 있었다.

A씨는 지난 2일 투표 업무를 지원한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결과 확인을 요청했고 학교 측 발표한 내용과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기호 1번은 53표, 기호 2번은 56표를 획득해 기호 2번이 당선됐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A씨는 곧바로 학교에 해명을 요구했고, 학교 측 역시 이후 선관위를 통해 투표 결과가 뒤바뀐 사실을 확인했다.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 '전교 임원 전자투표 선거 후 컴퓨터 통계 결과 처리 과정에서 담당 교사의 고의 작성으로 인해 당선자가 바뀌게 되어 수정 정정한다'고 공지했다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교사의 고의 조작' 부분의 내용이 삭제된 것. 학교 측은 아직 명확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고의 조작'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교사는 교장과 A씨에게 "실수했다. 잘못했다.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이후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관계자는 "결과가 바뀐 것을 알게 된 당일 담당 교사가 입원해 아직 대면을 못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교육 당국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오는 13일까지 실지 감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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