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투표에서 매카시 의장에게 등을 돌렸던 공화당 강경파 20명 중 일부가 반대 의견을 굽히면서 당선자가 나왔다. 하원의장 당선은 과반 득표가 기준이다. 이때 공석과 아무도 뽑지 않는 ‘재석(present)’은 과반 산정에서 제외된다. 이번 15차 투표에선 당선인 사망으로 인한 공석 1석과 공화당 강경파의 재석 6석을 반영한 결과 유효 투표 수가 428표가 돼 과반 기준이 215표로 낮아졌다.
매카시 의장의 앞길은 가시밭이 예상된다.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선거 이전부터 “보수 의제를 수용하지 않는다”며 매카시의 의장직 선출에 반대했다. 매카시 의장은 강경파를 회유하기 위해 하원의원 누구나 단독으로 의장 해임 결의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하원 운영위원회에 배치되는 강경파 의원 수를 늘리기로 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매카시의 양보로 하원 운영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정부의 자금 조달, 부채 조정 같은 기본적인 일도 못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경 문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매카시 의장은 “국경을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새 의회에서 먼저 개최하는 청문회 중 하나를 남부 국경 지역에서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내 ‘워크(woke)’ 교육을 막는 법안과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에너지 정책을 도입하겠다고도 공언했다. ‘깨어있는’이란 뜻의 워크는 성·인종 차별 여부 등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한 것을 뜻한다. 정치적 논리로 기업을 부당하게 공격하는 등 부작용이 지적되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워크 교육이 세뇌와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매카시 의장의 행보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매카시의 꿈의 직업(하원의장직)은 미국인에게 악몽이 될 수 있다”며 “그는 표를 얻기 위해 공화당 주변 인물들의 요구에 굴복했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제 책임감 있게 통치하고 미국 가정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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