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에 수사 협조 요청 4.7만건…어둠 못 벗어난 코인

입력 2023-01-29 17:39   수정 2023-01-30 10:57

지난해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에 쏟아진 수사 협조 요청이 4만7000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사고팔면 거래소 협조 없이 자금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해 범죄자금을 세탁하는 사례가 빈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이낸스는 지난 19일 낸 2022년 연례보고서에서 4만7000건의 법 집행 협조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에 협조 요청이 몰리는 건 암호화폐가 범죄자금을 세탁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어서다. 보이스피싱과 마약, 해킹 등의 거래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어둠의 법정통화’로 사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암호화폐가 개인 지갑에서 개인 지갑으로 이동할 경우 암호화폐 추적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지만 거래소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거래소 지갑은 거래소의 협조가 없으면 해당 지갑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추적업체 관계자는 “한 차례만 거래해도 매수한 지갑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추적선상에서 벗어난다”며 “그나마 최근 들어 고객확인의무(KYC) 절차를 준수하는 거래소가 늘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바이낸스에 수사 협조 요청을 하면 2~3개월 걸리는 게 보통”이라며 “다른 해외 거래소들은 아예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이낸스에 대한 각국 수사당국의 압박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FinCEN)은 앞서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계 거래소 비츠라토의 주요 거래처 중 한 곳이 바이낸스였다고 콕 집어 발표했다. 2018년부터 작년 9월까지 비츠라토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이 유입된 거래소가 바이낸스였기 때문이다. 바이낸스 외에 비트코인 수신 상대방으로는 세계 최대 다크웹인 하이드라와 러시아계 폰지사기 업체인 더피니코가 있었다. 비츠라토는 7억달러에 달하는 불법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아 미국 법무부로부터 기소된 거래소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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