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집값 한 달 새 3억 올랐는데"…속타는 화성 집주인들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입력 2023-02-04 09:53   수정 2023-02-04 16:17



연초 주택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제각각 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보다 해빙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과 일시적인 급매물 소화일 뿐 여전히 얼어붙은 매수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분석이 맞붙고 있습니다.

주택 관련 데이터 역시 중구난방입니다. 소폭이나마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올 1월 마지막 주(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5로 전주(66.0) 대비 0.5포인트 올랐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공인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수요와 공급 비중(0~200)을 지수화한 것입니다.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한참 밑도는 60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지난 1월 첫째 주에 64.1을 기록하면서 8개월 만에 처음 반등한 뒤 5주 연속 오름세를 띠고 있습니다.

이같은 매매수급지수 오름세를 두고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이라고 보는 해석이 많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3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4개 구만 남겨 놓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과 규제 지역을 전면 해제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를 분양 받을 때 최대 5년간 거주해야 하는 실거주 의무도 폐지하고, 분양가 12억원까지만 가능했던 중도금 대출도 분양가와 관계없이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분양 아파트 전매 제한 기간도 대폭 줄였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달 30일엔 9억원 이하 주택에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됐습니다. 연 3~4%대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도 자유로워 중저가 아파트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정책금융상품입니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정책금융상품 출시가 맞물리면서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경우 특례보금자리론을 잘 활용하면 입지나 생활 인프라가 나쁘지 않은 급매물을 통해 내 집 마련을 시도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실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늘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8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미 지난해 9월(609건)과 10월(560건)의 거래 건수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낙폭을 줄여가는 실거래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헬리오시티(전용면적 84㎡ 기준)는 지난달 중순 이후 17억~18억원 수준에서 연이어 실제 매매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2021년 10월 23억8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6억원 가량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급격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던 지난해 말에 비하면 소폭 회복된 수준입니다. 지난달 초만 해도 15억3000만원(1층)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월에도 낮게는 15억9000만원(6층)까지 실거래가 이뤄진 것에 비춰봐도 거센 낙폭은 잦아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주공5단지(전용면적 82㎡ 기준, 11층) 역시 지난 26일 24억7100만원에 실거래 됐습니다. 지난 3일 21억7500만원(1층)에서 한달도 안 돼 2억9600만원이 올랐습니다.

송파구에 있는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올 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발표 이후 일부 급매물이 소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한 집주인들이 헐값에 내놓은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런 집값 하락세 둔화 조짐은 서울에 한정되는 모습입니다.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가 서울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서울 이외에 다른 수도권에선 여전히 수 억원씩 집값이 급락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경기 화성 청계동에 있는 동탄역 시범한화꿈에그린 프레스티지(전용면적 84㎡ 기준, 1층)는 지난 27일 8억3000만원에 실거래 됐습니다. 불과 10일 전인 지난 16일엔 9억6500만원(27층)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그새 1억3500만원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서울과 그 외 지역의 주택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 대부분이 규제 지역에서 풀리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지방 수요가 대거 서울로 옮겨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전히 대출금리 수준이 높고 집값 둔화 전망이 많아 유의미하게 주택 거래가 살아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서울 외곽이나 인기 지역에선 일부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이 올 들어 지방보다 서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주택 시장 양극화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