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풍선'에 美-中 긴장 고조…"용납 불가" vs "중국 먹칠 반대" [종합]

입력 2023-02-04 12:21   수정 2023-02-17 00:31


미국 상공에서 발견된 중국의 정찰 풍선과 관련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우린 이것이 중국의 정찰 풍선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의 외교 사령탑 격인 왕이 정치국 위원은 "어떤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맞섰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기자와의 문답 형태로 외교부 온라인 플랫폼에 올린 입장을 통해 "중국은 어떤 주권국가의 영토와 영공도 침범할 의도가 없고, 침범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일부 정객과 매체가 이번 일을 구실 삼아 중국을 공격하고 먹칠하는 데 대해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며 "양국 외교팀의 역할 중 하나는 양국 관계를 적절히 관리·통제하고, 특히 일부 뜻밖의 상황을 냉정하고 온당하게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 연기 발표와 관련해서는 "사실 중국과 미국 어느 쪽도 무슨 방문에 대해 선포한 적이 없다"며 "미국이 발표한 관련 소식은 미국 자신의 일이며, 우리는 그것을 존중한다"고 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정찰 풍선'이라고 판단한 비행체에 대해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풍의 영향으로 자신의 통제 능력상 한계에 봉착, 예정된 항로를 크게 벗어났다. 중국 측은 비행정이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잘못 들어간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한미외교장관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륙 위로 정찰 풍선을 비행시키기로 한 중국의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중국의 정찰 풍선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며 "나는 미국 상공에 이 정찰 풍선이 존재하는 것이 미국의 주권과 국제법을 명확하게 침해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위원은 블링컨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책임지는 국가로, 일관되게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왔다"고 반발했다. 이어 "의외의 상황에 대면해 양측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적시에 소통하고, 오판을 피하고 이견을 관리·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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