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루 전날 교체한 클럽으로 우승한 로즈

입력 2023-02-07 16:45   수정 2023-02-21 00:31

프로골퍼에게 클럽 교체는 모험이다. '감각'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골프에서 클럽이 조금만 바뀌어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스틴 로즈(43·잉글랜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앞두고 '아이언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그것도 통째로 바꿨다. 원래는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쓰고 있었는데, 대회 이틀 전 연습장에서 쳐본 코브라 골프 아이언의 '손맛'이 좋았기 때문이다. 원래는 영국 런던 집으로 가져가서 더 쳐볼 계획이었으나, 감이 좋자 과감하게 교체했다. 4번 아이언은 킹투어, 5번과 6번 아이언은 킹CB, 7번부터 피칭 웨지까지는 킹MB 아이언을 썼다.

그런 로즈의 모험이 통했다. 로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고 최종합계 18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릴 정도로 완벽한 우승이었다. 로즈가 PGA투어 정상에 오른 건 2019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이후 4년만이다. 투어 통산 11승째. 로즈는 "새 클럽으로 쳤을 때 볼이 겨냥한 대로 날아가고 일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로즈가 클럽 사용 계약을 맺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로즈는 세계랭킹 1, 2위를 오가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2019년 PGA투어 선수로는 최초로 혼마와 계약을 맺었다가 슬럼프에 빠진 바 있다. 그래서 계약을 종료한 뒤에는 여러 브랜드 제품을 시험해보고 있었으나, 계속 부진에 허덕였다.

로즈의 클럽 구성을 보면 그가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 지 가늠할 수 있다. 일단 드라이버와 3번 우드는 캘러웨이 신제품 패러다임이다. 5번 우드는 테일러메이드,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보키다. 퍼터는 엑시스원을 썼다.

이 우승으로 로즈는 우승상금 162만달러 뿐만 아니라 '개근 행진'이 끊길 뻔했던 메이저대회 출전권도 함께 손에 넣었다. 로즈는 2010년부터 4개 메이저대회에 개근했으나 올해는 출전 자격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일단 올해 4월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세계랭킹도 35위까지 끌어 올려 세계랭킹 50위 이내면 받을 수 있는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 출전권도 안정권인 상황이다. 로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말"이라고 했다.

악천후 때문에 대회가 하루 연장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로즈는 침착하게 타수를 줄였다. 전날 6번홀에서 이글을 잡는 등 9번홀까지 3타를 줄여 2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한 그는 이날 재개한 최종라운드에서도 버디 3개를 추가해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강성훈(36)이 7언더파 280타 공동 29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안병훈(32)은 5언더파 282타 공동 37위, 김성현(25)은 4언더파 283타 공동 41위를 기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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