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지난해 4분기 32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작년 누적 순이익 4조6423억원을 올렸다고 8일 공시했다. 희망퇴직 비용(1450억원)과 보수적인 경기 전망을 반영한 충당금 추가 적립액(1970억원) 탓에 4분기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9% 줄었지만, 연간으로는 2018년부터 5년 연속 최대 이익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17.9%(1조6222억원) 늘어난 10조6757억원에 달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작년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6%와 1.63%로 전년 대비 0.15%포인트, 0.22%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세전 4438억원)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 이익은 국내 주식시장 침체 탓에 전년 대비 30.4%(1조1065억원) 줄어든 2조5315억원에 그쳤다.
신한금융은 은행 실적에서도 KB금융을 앞섰다. 신한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22.1%(5506억원) 증가한 3조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국민은행(2조9960억원)보다 490억원 많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2022년도 결산 배당금을 주당 2065원(분기배당 865원 포함)으로 결정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의결했다.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으로 지급하는 금액)은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한 22.8%다. 이태경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약 33.2%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낮지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24.5%(1조7109억원) 늘어난 8조6966억원에 달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금리 인상 효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작년 NIM은 각각 1.84%와 1.59%로 전년 대비 0.22%포인트 높아졌다. 비이자 이익은 1조1491억원으로 전년보다 15.4%(2092억원) 줄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2조919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2.9% 증가했다. 우리카드(2044억원)와 우리금융캐피탈(1833억원) 우리종합금융(918억원)이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은 2022년도 결산 배당금을 주당 1130원(중간배당 150원 포함)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26%로 분석됐다. 우리금융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주주환원정책도 내놨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12%로 개선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도 30%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KB금융 신한금융처럼 분기 배당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보형/박상용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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