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의 바둑 고수 해치우는 '더 글로리' 송혜교…'아마 5단급' 실력?

입력 2023-02-09 18:06   수정 2023-02-10 02:18


학교 폭력 복수극을 다룬 넷플릭스의 ‘더글로리’는 바둑을 드라마의 핵심 소재 가운데 하나로 사용한다.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은 자신을 괴롭혔던 여학생의 남편에게 접근하기 위해 바둑을 이용한다. 문동은은 바둑을 얼마나 잘 두길래 복수에 이용할 수 있을까. 성인이 된 다음에 바둑을 시작해 ‘탑골공원의 고수’를 모두 물리칠 수 있을까. 바둑팬들 사이에서 문동은 실력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드라마 속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문동은의 바둑 실력을 아마 5단 정도로 추정한다. 아마 5단은 바둑을 업으로 삼지 않는 아마추어가 다다를 수 있는 최고 수준이다. 아마추어 중에서도 상위 1% 안에 든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기원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최고 아마 단수는 7단으로 아마추어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일반인이 다다를 수 있는 건 5~6단”이라고 했다. 문동은의 바둑 실력을 골프로 치면 핸디캡이 ‘0’이면서 종종 언더파도 칠 수 있는 고수 중에 고수다.

유튜브 채널 ‘프로연우’를 운영하는 프로 기사 조연우 2단은 “동네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웬만한 아마추어 고수를 모두 이기려면 적어도 아마 5단 정도의 실력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드라마의 몇몇 장면을 통해 문동은이 ‘아마 5단급’ 실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복수할 대상의 남편인 하도영(정성일 분)과 대국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조 2단은 “그 대국에서 문동은이 ‘맥점’을 제대로 읽으며 상대 집을 깨부수는 장면이 나왔는데 고수만 둘 수 있는 수였다”고 했다. ‘갈빗집 박사장’과의 대국에서도 수준급 실력을 뽐냈다. 조 2단은 “바둑이 끝나기도 전에 문동은이 ‘그쪽은 활로가 막혀 있고, 지금 형세로는 10집 졌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며 “이 정도로 형세를 읽으려면 보통 실력으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바둑팬들은 문동은처럼 다 큰 성인이 아마 5단에 오를 수 있는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문동은은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바둑을 시작했기 때문에 약 10년간 바둑 공부를 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조 2단은 “5년은 부족한 감이 있지만 10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실력”이라며 “물론 매일 8시간 이상 집중해서 바둑을 공부할 때 얘기지만 복수를 위해 독하게 마음먹은 문동은이라면 가능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