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영원무역홀딩스 '기습 배당컷'…개미들 허탈

입력 2023-03-07 18:19   수정 2023-03-08 01:08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영원무역홀딩스가 배당성향을 크게 낮췄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내외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최근 몇 년간 연결 재무제표 기준 10%, 별도 재무제표 기준 100%에 가까운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2019~2021년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각각 77.7%, 91.8%, 98.4%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발간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동이 없다면 연결 기준 배당성향을 10%대로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약속과 달리 배당성향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배당성향을 낮추겠다고 발표한 시기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주 명부는 연말에 작성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배당 삭감에 관한 내용을 공시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4조2540억원, 영업이익은 68% 급증한 9620억원이다. 배당금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7380억원)도 전년 대비 65.1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증가해 배당금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개인투자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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