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은행위기, 스위스 찍고 獨 강타

입력 2023-03-26 12:44   수정 2023-04-09 00:31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미국 은행 위기 여파가 스위스에 이어 독일에 상륙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위기설에 휩싸였다. 미국과 유럽 금융당국자들은 주말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금융위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4일 도이체방크 은행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20bp(1bp=0.01%포인트)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00bp를 밑돌던 도이체방크 CDS 프리미엄은 이날 2018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나 신용경색 위험이 높아지면 오른다. 이날 도이체방크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5% 가까이 밀렸다. 하지만 이후 소폭 회복해 8.53% 내린 주당 8.54유로로 장을 마감했다.

도이체방크 위기설은 이웃 국가인 스위스에서 발생한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 사태의 후폭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 금융당국은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합병하는 조건으로 크레디트스위스가 발행한 170억달러 규모의 코코본드 AT1을 전액 상각 처리하도록 했다. 은행들이 자본 조달에 활용해온 AT1이 휴지 조각이 되자 “은행채는 안전하다”는 전통적인 인식이 흔들리면서 은행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도이체방크 위기설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0.3~0.5% 상승 마감했다. 도이체방크가 재무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이 재빨리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선 영향이 컸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 정상회의 직후 “도이체방크는 크레디트스위스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위기설을 일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필요하다면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는 금융안정감독위원회를 긴급 소집한 뒤 성명을 통해 “미국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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