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증자·보증까지 상상인인더스트리 정상화 '쉽지 않네'

입력 2023-04-13 11:58   수정 2023-04-14 09:51

이 기사는 04월 13일 11:5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상상인인더스트리가 무상감자와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2019년 회생절차에서 벗어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상상인그룹 계열사가 직접적인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준원 상상인 대표와 계열사 등이 부동산 담보 및 지급보증 등을 제공하며 우회 지원에 나섰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인더스트리는 무상감자와 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작년 말 자본잠식률 68.7%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해 2월과 3월 각각 한 차례씩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5일 보통주 4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이번 감자로 자본금은 359억원에서 90억원으로 감소하는 대신 감자 차익 269억원이 자본잉여금으로 잡히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됐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선박용 크레인 등 초대형 선박 구조물을 만드는 조선기자재 업체다. 지난 2018년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곳을 상상인그룹이 인수해 정상화를 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작년 원자재 상승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채비율은 2021년 말 90.9%에서 작년 말 391.9%로 치솟았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7억원에 불과했다.

기존에 발행했던 1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상환하기 위한 신규 CB도 발행했다. 기존 CB 투자자 대다수가 다시 투자금을 재투입했다. 이를 위한 담보와 보증도 지원했다.

상상인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인 상상인선박기계가 CB 투자자에 전라남도 순천시에 위치한 율촌 공장을 담보로 제공했다. 상상인인더스트리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상상인선박기계가 지분 35.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상상인이 지분 16.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여기에 추가로 상상인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유준원 대표가 해당 CB에 원리금 지급보증도 섰다. 유 대표는 상상인인더스트리가 추진하는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개인 돈 1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상상인그룹 차원에서 상상인인더스트리 정상화를 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상상인인더스트리의 주요 주주인 상상인과 상상인선박기계의 사정도 녹록지 않아 그룹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상상인인더스트리 인수 직후에는 상상인저축은행의 출자전환, 상상인선박기계의 유상증자 등의 지원이 이뤄진 적이 있다.

상상인그룹은 IT 전문기업인 상상인을 정점으로 상상인선박기계 등 중공업과 저축은행·증권 등 금융업 등에 진출해 국내외 13개 자회사를 둔 중견그룹이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상상인저축은행 등을 제외한 상상인선박기계 등 다른 대부분의 계열사가 적자를 내며 그룹 전반에 걸쳐 재무구조 부담이 커졌다.

작년 말 기준 상상인의 부채비율은 642.17%, 상상인선박기계는 부채비율은 330.01%로 각각 집계됐다. 상상인은 지난해 9월 약 10년 만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상상인선박기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200억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상상인 관계자는 “법정관리까지 갔던 기업을 인수해 정상화하고 있는 만큼 그룹 전반에 걸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가적인 대책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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