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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안할 땐 金"…골드바, 두달 새 2배 더 팔렸다

입력 2023-04-13 17:47   수정 2023-04-20 19:04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 자산인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값의 발목을 잡은 달러 강세와 고금리의 위세가 한풀 꺾인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은행 금 통장(골드뱅킹)에 가입하거나 실물 금에 투자하려는 금융 소비자도 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29% 오른 트로이온스(약 31.1g)당 202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주일간 최고치다. 금 선물가격은 2020년 8월 트로이온스당 206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달러 강세 여파로 지난해 9월 16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세로 바뀌었다. 완만하게 상승하던 금값은 SVB 파산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급등했다.

국내 금값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은 지난 12일 36만7000원으로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작년 말(31만8500원)과 비교하면 13.2% 올랐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750~207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금값이 오르면서 투자자도 몰리고 있다. 한국조폐공사·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를 판매하는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4개 은행의 지난달 판매액은 39억5598만원으로 1월보다 19억7400만원 늘었다. 이달 판매액은 7일 기준 25억원가량으로 집계돼 이미 전달 판매액의 절반을 넘겼다.

금 수요가 몰리면서 한국거래소(KRX)의 금 투자 관련 활동계좌 수도 크게 늘었다. 최근 한 달간 KRX 금 시장 거래 실적이 있는 계좌는 1만9958개로 직전 한 달 대비 53% 증가했다. 이 기간 거래량은 1.3t에서 2.1t으로 59.7% 늘었다. 거래대금도 1004억원에서 1719억원으로 71.2% 급증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46.2%에 달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은행 금 통장 인기도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229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3.3%(170억원) 늘었다.

실물 금을 보유하지 않아도 플랫폼을 통해 주식처럼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한국금거래소 디지털에셋의 금 투자 플랫폼 ‘센골드’와 제휴해 운영하는 금 투자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의 평균 거래량은 지난달 약 2400건으로 집계돼 평소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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