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1분기 1000억달러 이상 '뱅크런'

입력 2023-04-25 18:23   수정 2023-04-26 01:1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뒤 ‘위기설’에 휩싸인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에서 올 1분기에만 예금이 1000억달러(약 133조5000억원) 이상 빠져나갔다. 퍼스트리퍼블릭에서의 예금 인출 규모가 시장 추정을 크게 웃돌자, 퍼스트리퍼블릭과 같은 미국 중소은행들이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1분기 말 기준 예금 잔액이 104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 분기(1766억달러)보다 41%가량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인 1450억달러도 밑돌았다. 단순 계산하면 잔액이 721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탈 규모가 더 크다. 미국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기 위해 지원한 예치금 300억달러도 계산에 넣어야 해서다. 이에 따라 1분기 퍼스트리퍼블릭에서 빠져나간 예금액을 1000억달러 이상으로 봐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SVB가 지난달 파산한 뒤 퍼스트리퍼블릭은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을 겪으며 한때 파산설까지 불거졌다. 이에 JP모간체이스를 비롯한 대형은행 11곳은 지난달 16일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달러를 예치하며 지원에 나섰다.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은 “예금 이탈이 이제 진정되고 있다”고 했지만, 시장은 우려를 거두지 못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2.2% 상승 마감했지만, 1분기 실적과 예금 잔액이 공개된 뒤인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선 22.19%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미국 중소은행들에서의 자금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고객 자금이 중소은행에서 빠져나가 대형은행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면 중소은행 위기가 더 가중될 수 있어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US뱅코프, 자이언스뱅코프, 뱅크오브하와이 등 11개 미국 지역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날 퍼스트리퍼블릭이 공개한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의 1분기 순이익은 2억6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 감소한 12억달러였다. 그나마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23달러로 시장 추정치(85센트)를 웃돌았다. 닐 홀란드 퍼스트리퍼블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명을 통해 “대차대조표를 재구성하고 비용 및 단기 차입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직원 수를 20~25% 줄이고 임원 급여를 삭감할 것”이라고 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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