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삼성 임원' 된 父子…행시·한은 1등 '화려한 이력'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3-05-10 06:00   수정 2023-05-10 07:33



"기획재정부 1등이 아니라 전 부처 1등입니다."

기획재정부 직원들은 행정고시 40회 전체 수석으로 입직한 임병일 삼성전자 부사장을 놓고 아직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행시 40회 출신으로 처음 기재부 국장(조만희 세제실 재산소비세정책관)이 등장하면서 이 기수에 대한 관심이 적잖아서다.

임 부사장의 부친은 임동승 전 삼성증권 사장으로 한국은행 수석 입행한 바 있다. '수재 부자'인 두 사람이 대를 이어 삼성맨으로 근무한 경력도 재차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임병일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사업지원 태스크포스 담당임원으로 삼성전자 인수·합병(M&A) 업무를 맡고 있다. 임 부사장은 1996년 행정고시 수석으로 합격해 옛 재무부(기획재정부) 사무관으로 근무하다 2002년 IB업계로 넘어간 바 있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 공동지점장과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를 거쳐 2021년 6월 삼성증권 IB 부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삼성전자로 다시 이동했다. M&A 전문가로 인정을 받아 삼성전자가 발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M&A 업무를 다룬 안중현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부친에 이어 2대째 삼성그룹 임원을 맡은 것도 화제가 됐다.

임 부사장의 부친인 임동승 전 사장도 삼성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다. 임 전 사장은 1962년 한은에 수석 입행한 이후 1977년까지 근무했다. 재직 당시 주로 핵심부서인 조사국에서 근무하다 1977년 한국무역협회 상무로 이직했다. 1986년에는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했고 1995~1996년에는 삼성증권 사장으로 근무했다. 거시경제·통화정책 전문가인 임 전 사장의 의견을 조순 전 한은 총재가 따로 불러 경청하기도 했다.

이들 부자 관계도 각별하다. 삼성그룹 선후배인 두 부자는 회사 얘기도 간혹한다. 임 부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재학시절 행시에 두 차례 고배를 마신 후 3년 만에 행시 수석을 꿰찬 바 있다. 당시 물심양면 지원한 임 전 사장은 임 부사장 행시 합격 후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합격도 어려운데 수석합격을 하다니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기뻐하기도 했다.

임 전 사장과 포스코홀딩스 첫 여성 임원인 한영아 IR 팀장(상무)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이화여대 비서학과를 졸업한 한 상무는 1994년 삼성그룹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했다. 한 상무는 입사 직후 당시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이었던 임동승 전 사장의 비서로 근무했다. 이듬해인 1995년 5월. 삼성증권으로 회사를 옮긴 임 전 사장을 따라 비서인 한 상무도 함께 이직한다.

한 상무는 삼성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의 전직을 목표로 증권 관련 자격증을 잇달아 취득했다. 1999년엔 10대 1의 사내 경쟁률을 뚫고 애널리스트로 전직에 성공했다. 한 상무는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애널리스트, SPC삼립 경영총괄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5월 포스코홀딩스의 첫 여성 임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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