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시즌이 찾아왔지만 먹거리를 포함한 생활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으면서 캠핑장에서 잘 먹고 잘 마시는 '먹핑'은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이 대형마트·슈퍼치마켓·백화점·편의점 등 4개 유통 채널 500여개 점포 판매가를 집계한 생필품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가공·신선식품을 포함한 먹거리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우선 필수 조미료 가격이 급등했다.
백설 자일로스 설탕(1㎏)은 지난해보다 29.7% 비싸졌다. 큐원 하얀설탕(1㎏·26.4%↑), 백설 하얀설탕(1㎏·14.3%↑)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청정원 미원 맛소금(500g), 해표 꽃소금(1㎏), 백설 구운소금(500g) 등 소금류도 19∼25%의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표 순창궁 양념쌈장(500g·17.2%↑), 해찬들 재래식 된장(1㎏·16.2%↑)과 같은 장류를 살 때도 부담이 커졌다.
쌈 채소 가운데 하나인 깻잎(100g) 가격은 53.8% 급등했고 풋고추(100g)도 13.1% 올랐다.
적·청상추(상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가 집계한 소매가 기준으로 평년에 비해 16∼18% 높다.
캠핑족들이 즐겨 찾는 가공식품의 경우 주부9단 슬라이스햄(100g·18.2%↑), 동원 싱싱맛살 실속(500g·16.5%↑), 더 건강한 그릴후랑크(600g·6.2%↑), 농심 신라면 큰사발면(114g·5.1%↑),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더드(150g·7.1%↑)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캠핑 필수 식품인 육류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이런 상황에 캠핑 먹거리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육류는 조금이나마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수요가 급등했고 합리적인 가격에 알찬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밀키트도 잘 팔리는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25일 기준 호주산 양고기(숄더랙·프렌치랙)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3% 급증했고 미국·호주산 돼지고기 삼겹살·목심은 81% 늘었다.
1만원대 간편식 피코크 어메이징 부대찌개 매출도 11% 증가했다. 알루미늄 직화 용기에 모든 재료가 담겨 용기째 불에 올려 끓이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로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찾는 캠핑족들의 선호도가 높다.
홈플러스에서도 같은 기간 캐나다산 '보리 먹고 자란 돼지'(보먹돼) 등갈비 매출이 140% 증가하는 등 수입산 육류와 대용량 직화 밀키트(73%↑)의 인기가 눈에 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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