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제시축제, 최동호 김구슬 고두현 시인 초청

입력 2023-05-12 18:12   수정 2023-05-12 22:18

동서양 시인들이 함께하는 유럽 국제시축제 ‘유로파 인 베르시(Europa in versi)’가 오는 19~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의 호수 도시 코모에서 열린다.

올해 13회째인 이 축제에는 한국의 최동호 김구슬 고두현 시인 등 8개국 시인 13명이 초청 문인으로 참가한다. 베트남과 러시아, 미국, 콜롬비아, 헝가리, 코소보에서 각 1명, 주최국 이탈리아에서 4명이 동참한다.

이들은 사흘간 코모의 인수브리아대학과 17세기 유적지인 빌라 갈리아 등에서 독자들과 시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시낭송을 펼친다. 학생들은 초청 시인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비디오와 음악, 그림, 연극 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서 깊은 건축물과 공원 주변을 거닐며 시를 나누는 낭독 산책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초청 시인들의 작품은 자국어와 영어, 이탈리아어로 편집돼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유럽국제시축제는 매년 봄 코모에서 열리는 시인들의 국제교류 행사다. 축제위원장 겸 예술감독은 ‘코모 시(詩)의 집’ 창립자이자 회장인 라우라 가라바글리아(Laura Garavaglia) 시인이다. 1956년 밀라노에서 태어난 그는 저널리스트이자 유럽과학예술문학아카데미상 수상자다.

그는 2019년 수원국제시낭송축제에 참가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 축제에서 ‘올해의 최고시인상(2022 Best Poet of the Year)’을 받았다. 한국어 번역시집 <살아있는 것들>(서정시학, 2022)을 비롯해 여러 언어로 시가 번역돼 있다.

그는 “올해 축제의 주제는 ‘시적 행복’”이라며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시인들의 작품과 문화 간 대화 덕분에 독자들이 행복의 의미를 더 깊게 생각할 수 있고 새로운 내면의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최동호(Dongho Choi) 시인은 수원에서 태어나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예술원 회원, 고려대 명예교수, 경남대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1979년 현대문학과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와 평론으로 등단했으며 만해문학예술대상, 정지용문학상, 제니마문학상(미국)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시집 <황사바람>과 <아침책상> <딱따구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얼음 얼굴> 등을 냈다. 그의 작품은 여러 언어로 번역돼 있다.

김구슬(Kooseul kim) 시인은 경남 진해 태생으로 한국TS엘리엇학회장을 지낸 영문학자다. 협성대 명예교수이며 창원KC국제문학상 심사위원장 및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집 <잃어버린 골목길> <0도의 사랑> 등을 냈으며 홍제문학대상, 수원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의 시는 영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루마니아어 등으로 번역됐다.

고두현(Doohyun Ko) 시인은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달의 뒷면을 보다>, 시선집 <남해, 바다를 걷다> 등을 출간했다.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받았다.



베트남의 키우 빅 하우(Kieu Bich Hau) 시인은 하노이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시, 소설, 편집자로 일했으며 2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지난해 베트남과 헝가리의 문화 교류를 앞당긴 공로로 다누비우스예술상(The ART Danubius Prize)을 수상했다.

러시아의 율리아 피칼로바(Julia Pikalova) 시인은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으며, 지금은 이탈리아 코모에 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문학사)와 캘리포니아주립대(경영학석사)에서 공부했다. 그의 시는 많은 공연작품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미국 시인 윌리엄 월락(William Wolak)은 18권의 시집을 출판한 시인이자 사진가, 콜라주 아티스트다. 그는 많은 국제 시 축제에 초대된 인기 시인이다.

콜롬비아 시인 카를로스 벨라스케스 토레스(Carlos Velasquez Torres)는 콜롬비아국립대에서 음악과 문학을 공부했고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에서 문학과 문화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시립대, 마운트세인트빈센트대 교수이기도 하다.



헝가리 시인 아틸라 발라즈(Attila Balazs)는 헝가리작가연합과 루마니아작가연합, 헝가리펜클럽, 슬로바키아-헝가리작가협회 회원으로 폭넓은 국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2권이 넘는 시집의 저자이자 20권이 넘는 시와 소설의 번역가다.

코소보 시인 제톤 켈멘디(Jeton Kelmendi)는 국제 비평가들과 시인들 사이에서 ‘유럽의 위대한 시인’으로 불리는 문인이자 번역가, 편집자, 대학교수다. 그의 시는 37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으며 여러 국제 문학 선집에 실렸다.

이탈리아의 에밀리오 코코(Emilio Coco)는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에서 12권, 이탈리아에서 7권의 시집을 펴낸 글로벌 작가다. 그의 시는 12개 언어로 번역돼 있다.

주세페 보바(Jiuseppe Bova)는 레지오 칼라브리아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인구 통계 서비스 및 도시 계획을 위한 시민 대표와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냈으며 현대 시립극장장이다.

이탈리아의 데보라 진가엘로(Deborah Zingariello)는 신세대 시인으로 유명 감독과 함께 ‘비디오 속의 시’를 만드는 등 영상과 문학의 융합에 앞장서고 있다.

라우라 카프라(Laura Capra)는 제노바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의 창의적인 프로그램인 ‘유럽 시 프로젝트’에 뽑힌 시인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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