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약발 못받는 中…청년실업률 첫 20%

입력 2023-05-16 18:00   수정 2023-05-1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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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월 청년실업률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의 절반에 그쳤다. ‘제로 코로나’ 정책 철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실물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자리 못 찾는 中 청년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청년실업률(16~24세)이 20.4%로 집계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이전 최고 기록인 작년 7월의 19.9%를 넘어섰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20%를 웃돈 것은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7월 초에 졸업하고 8월 말에 새 학년을 시작한다. 청년실업률은 7월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1월 17.3%를 나타낸 뒤 2월 18.1%, 3월 19.6% 등으로 상승했다. 최근 추세를 보면 7월까지 청년실업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도시실업률은 5.2%로 3월(5.3%)보다 내려갔다. 전체 실업률은 내려갔는데 청년실업률이 올라간 것은 기업들이 신입사원보다 경력직을 선호하기 때문이며, 그만큼 채용에 신중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의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는 역대 최대인 1158만 명에 달한다. 작년보다 7%가량 많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에 따르면 대졸 청년의 실제 실업률은 전체 청년실업률의 1.4배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채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청년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가 공공부문 증원에는 한계가 있으며, 민간 기업의 채용을 활성화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 방안이라고 지적한다.
기대 못 미치는 리오프닝 효과
중국은 작년 12월 제로 코로나 방역을 철폐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1분기에는 4.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식당, 여행 등 서비스업 경기는 살아났지만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고가 소비재 시장은 여전히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소매판매에서도 이런 불균형적 회복이 드러난다. 4월 소매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8.4%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20.1%를 밑돌았다. 작년 4월 상하이, 지린성 등 주요 경제권 봉쇄로 소매판매 증가율이 -11.1%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4월에는 더 큰 폭의 소비 증가가 기대됐었다. 소매 가운데 식당 소비는 43.8% 급증했으나 상품 소비는 1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4월 소매판매를 3월과 비교하면 오히려 7.8% 감소했다. 품목별로 휴대폰(-20.2%), 자동차(-15.1%) 등의 판매가 3월보다 크게 줄었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배제에 대응해 내수 소비를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3년여를 끌어온 제로 코로나 여파에 내수 경기는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은 신규 채용을 줄이고 가계는 소비 대신 저축을 늘리는 상황이다.

월간 국내총생산(GDP) 격인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5.4%로 집계됐다. 3월의 3.9%보다는 호전됐으나 시장 예상치인 10.9%에는 한참 못 미쳤다. 이 지표 역시 작년 4월 -2.9%까지 떨어진 바 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1~4월 누적, 전년 동기 대비)도 4.7%로 예상치(5.5%)를 밑돌았다. 이 지표는 1~2월 5.5%에서 1~3월 5.1%로 내려간 데 이어 이번에 또 떨어졌다. 올초 리오프닝 기대에 투자를 늘렸던 기업들이 다시 ‘신중 모드’로 돌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르면 6월에 지급준비율이나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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