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4가 무료"…진격의 쿠팡플레이, 국내 OTT 1위 넘본다

입력 2023-06-14 07:21   수정 2023-06-14 16:26


압도적 물량공세로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쿠팡이 성공방정식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으로도 가져왔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확보한 가입자들에게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무료 제공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스포츠 단독중계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폭넓은 충성고객을 끌어모으면서다.

쿠팡플레이는 특히 지난 9~11일에는 인기영화 최신 시리즈 '존윅 4'를 무료 시청할 수 있게 했다. 다른 OTT나 IPTV에서는 유료 콘텐츠인데 쿠팡플레이에선 기간 한정으로 무료로 볼 수 있어 화제몰이 했다. 쿠팡이 '쿠플 클럽'이란 명칭으로 와우 회원 전용 추가 혜택을 출범하면서 내놓은 첫 콘텐츠다.
한국서 토트넘 직관 실화?…'가성비·콘텐츠' 잡은 쿠팡플레이

14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수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쿠팡플레이 월간활성사용자(MAU)는 2719만2865명으로 2위 11번가의 MAU(868만1558명)보다 무려 1851만1307명 많았다.

전체 쇼핑앱 사용자(약 3451만명 기준) 중 쿠팡 사용자 비중은 79%에 달했다. 빠른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과 무료배송 및 반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 와우' 회원제 등으로 사실상 국내 쇼핑앱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와우 회원에 제공하는 서비스 정도로 인식되던 OTT에도 힘을 주고 있다. 쿠팡이 2020년 12월 출시한 쿠팡플레이는 올해 내내 국내 토종 OTT 가운데 신규 설치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5개월간 매월 평균 46만4908명이 다운로드했다. 이 기간 티빙(월 평균 30만6078명)과 웨이브(월 평균 15만7331명)보다 월등히 많다.

아이지에이웍스는 "국내 OTT플랫폼 사용자 수 2위를 유지 중인 쿠팡플레이는 꾸준히 높은 신규 설치 수를 유지하며 최근 가파른 사용자 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가 사용자들을 빠르게 확보한 비결은 '압도적 가성비' 정책 덕분. 쿠팡플레이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이면 무료 이용 가능하다. 월 회비 4990원만 내면 쇼핑앱과 OTT 회원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국내 양대 OTT 서비스 티빙과 웨이브 요금 구간인 월 7900원~1만3900원보다 저렴하다.

'본질'인 콘텐츠 측면에서도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9월부터 인기 예능 'SNL코리아'를 독점 스트리밍 제공하고 있으며 '안나' ' 복학생' '미끼' 등 여러 독점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다른 OTT 서비스와 달리 '스포츠 중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손흥민 선수가 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경기를 중계했고, 올해부터 K리그 전 경기 디지털 독점 생중계를 제공한다. 다음달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초청한다. 앱 특성상 여성 사용자 비중이 높아 '잠재고객'인 남성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토트넘 내한 경기를 단독 생중계한 날에는 무려 45만건의 쿠팡플레이 앱 신규 설치가 발생했다. MAU 역시 지난해 6월 373만3269명에서 7월 481만7542명으로 한달 새 MAU가 108만4273명 증가했다.
토종 OTT '역량 결집중'…"핵심은 킬러 콘텐츠 유무"

급성장하는 OTT 시장에 대응해 국내 토종 업체들은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J ENM의 티빙과 KT의 시즌은 지난해말 합병을 완료했다. 2010년 출시된 티빙이 후발주자 시즌과 합병을 결정한 데에는 가입자 증가 및 콘텐츠 유통 접점 확대 효과 등 제휴 시너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는 넷플릭스가 독주하는 가운데 티빙이 국내 토종 OTT 사업자 중에선 1위지만 신규 가입자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쿠팡이 곧 추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OTT 앱 사용자 수 1위는 넷플릭스로 1156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사용률은 63.6%였다. 쿠팡플레이는 사용자는 467만명으로 2위였으나 사용률은 43.6%로 3위, 티빙은 사용자 411만명으로 3위며 사용률은 43.8%로 2위로 집계됐다.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티빙과 KT 합병으로 토종 3위 사업자로 밀려난 웨이브는 최근 '피의 게임' 시즌 2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거래', 오리지널 영화 '데드맨', '용감한 시민' 등 12편의 독점 콘텐츠를 공개했다. 업계에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종 OTT 간 합병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는 초기부터 압도적 가격 정책과 SNL코리아 등 킬러콘텐츠 덕분에 와우 멤버십 가입 회원들을 충성 고객으로 묶어둘 수 있었다"며 "올해 역시 OTT 사업자들간 킬러콘텐츠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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