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창포마을, 창포 샴푸 만들고 다듬이 연주 공연도

입력 2023-06-20 16:08   수정 2023-06-20 16:09

고전을 보면 단오에 선조들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장면이 나온다. 오래 전부터 창포를 우려낸 물이 두피와 모발 건강에 좋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전북 완주에 위치한 창포마을은 이름에서 보듯 1만3530㎡의 넓은 들판에서 푸른 창포의 물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토종 창포를 집단으로 재배하는 곳은 완주 창포마을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창포마을에는 계절별 체험 활동이 잘 마련돼 있다. 봄에는 창포물로 머리감기, 창포비누 만들기, 야생화분 분양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여름에는 창포 샴푸 만들기, 창포 분양, 갯뗏목타기, 우렁 잡기 등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을엔 감따기와 곶감만들기가, 겨울엔 창포잎으로 베개 만들기, 지신밟기, 달집놀이 등 각종 민속놀이가 마련됐다.

202가구에 505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인 완주 창포마을은 천혜의 자연환경만으로도 쉼을 위한 적격지다. 대아호를 끼고 있고, 오염되지 않은 1급수 하천에는 수달과 각종 곤충을 볼 수 있다. 수생식물 또한 다양해 도시를 떠나 온 이유를 떠올리게 한다. 주변에는 고산자연휴양림, 대아수목원, 위봉사, 대둔산도립공원 등이 자리잡고 있어 둘러 볼 곳들이 많다. 매년 정원대보름엔 만경강달빛축제가, 단오에는 만경창포단오놀이가 열린다.

완주 창포마을은 대향 운용 안남 신상 등 4개 소마을로 이뤄져있다. 이들 마을에는 각각 대표농산물이 있다. 대향마을에서는 정원수와 콩을, 운용마을에선 표고버섯과 고로쇠를 재배한다. 안남마을 특산품은 딸기·양파·마늘이고, 신상마을이 창포와 복분자 특산지다. 네 개 마을 모두 농약 대신 우렁이를 활용한 친환경농법으로 작물을 재배해 믿고 먹을 수 있다.

곶감은 창포마을 전체의 특산품이다. 가을이면 창포마을 집집마다 있는 감나무에 달린 감이 익어간다. 빨갛게 잘 익은 감을 따서 깎고 말려 만든 창포마을 곶감은 전국적으로도 우수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창포마을은 2020년 1월 농어촌관광공사 평가에서 숙박과 음식, 체험, 교육 부분 모두 1등급을 받아 ‘으뜸촌’으로 지정됐다.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한 숙박시설과 신선한 음식을 인정받은 결과다. 회의실과 빔프로젝트, 바베큐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키즈카페인 ‘놀토피아’도 마련돼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 편안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고산미소시장에서는 전통시장을 느껴볼 수 있다. 숙박비도 1박에 8만~15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특별한 공연도 마련돼 있다. ‘가장 한국적인 소리’라는 평가를 받는 다듬이 연주를 듣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강호동 씨가 진행한 스타킹을 비롯해 각종 방송에 출연한 다듬이 할머니 연주단의 공연을 예약하면 직접 들을 수 있다. 마을 관계자는 “청정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창포마을에 오면 자연스럽게 시인이 되고 작가가 된다”며 “특히 창포군락단지는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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