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거듭된 요청에도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윤리자문위는 전날 징계 권고 수위 결론을 내릴 계획이었으나, 김 의원이 사실상 거래내역 제출을 거부한 탓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윤리특위가 지난달 17일 시작된 뒤 한 달여가 지났다.
김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서 "가상자산 거래 내역은 국회의원 가상자산 신고 절차를 통해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국회) 윤리위원회에 출석해서도 같은 취지로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리심사 자문위원회의 (거래 내역 제출) 요청에 대해서는 징계 사유가 구체적으로 특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징계 관련성과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제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징계안과 추측성 기사까지 소명했음에도 전체 거래 내역을 모두 다 보겠다는 것은 징계안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일로써 일반적인 징계 절차에도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 내역 자료를 내달라'는 윤리자문위의 요청을 사실상 거절하고, 최근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현역 의원 가상자산 보유 현황·변동 내역 신고 절차(6월 30일 시한)에 따라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윤리자문위는 전날 5차 회의를 열어 김 의원 징계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유재풍 자문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결론을 내려 했지만, (김 의원이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내지 않았다"며 "김 의원에게 추가로 (거래 내역을) 내라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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