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데타 예견한 분석가 "러시아 거시적 불안 전망"

입력 2023-06-28 00:16   수정 2023-06-28 00:3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 = MarketWatch


주말에 일어난 러시아 푸틴에 대한 쿠데타를 지난해 예견한 분석가가 있다. 클락타워 그룹의 파트너이자 수석 전략가인 마르코 파픽이다.

그는 미국이 제로 금리 포기로 돌아서기 직전인 지난해 2월 미국의 장기 국채 매도와 6월에 유럽주식 매수를 권유하고 원유 포지션 매도를 권고했다. 이 때 러시아의 과두정치가가 푸틴의 정부와 군사 기구에 도전할 것이라는 보고를 내기도 했다.

현재 클락타워그룹은 약 15억달러(1조9500억원)의 장기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파픽은 기업 고객과 기관투자자, 헤지펀드 등에게 지정학과 시장의 교차점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실패할 것이며 이것이 러시아를 수렁에 빠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역사적으로 러시아에서는 이 같은 오판에 의한 분쟁은 어떤 형태든 반란 또는 쿠데타로 이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음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마켓워치(이하 MW) : 우크라이나 전쟁의 본질이라면

파픽(이하 P) : 이 사건은 최고 권력층의 오판의 결과이다. 푸틴이 자신의 제약을 잘못 판단했다. 그에 따른 대가는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러시아는 하나의 단일체로 볼 수 없으며 푸틴이 난공불락도 아니다. 국내 제약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추구한 경우 이 전략은 국가의 이익에 맞지 않기 때문에 반란의 가능성이 처음부터 내포되어 있었다.

MW: 러시아와 프리고진에 대해

P:프로고진 자신은 개인적 야망 때문에 반란을 일으켰겠지만 그의 연설은 이 전쟁이 불필요했으며 러시아 국내 정치적 이유로 추구됐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군인의 희생도 언급했는데,이번 전쟁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체첸에서 잃은 군인 (2만5천~7만5천명사이) 보다 많게는 4배 이상 더 많은 사망자가 이미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잔인하고 허세 부리는 용병 지도자이지만 그럼에도 그의 이야기는 러시아 내부에 계속 회자될 것이다.

MW: 러시아는 대규모 원자재 수출국인데 시장의 반응에 대해서는?

P : 월요일에 주가와 10년물 미국채, 금, 석유 등 시장이 양가적 반응을 보였다. 이들 자산은 지정학적 위험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러시아의 거시적 상황은 불안해질 수 있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일시적으로 영향받을 수 있다고 보면 원유시장은 중장기적으로 매수 주장도 가능하다.

MW: 이 상황이 발전하면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P: 용병인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러시아의 진정한 국내 부패를 보여주는 신호이다. 중앙정부의 군사나 법집행 조직이 아닌 용병조직이 자체적 전략과 전술을 수립한다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막스 베버는 주권을 정의하는 방식중 하나가 ‘무력 사용에 대한 독점’이라고 주장했는데 그 점에서 러시아는 더 이상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것이 러시아의 미래를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왕궁쿠데타, 정중하게 밀려난 흐루시초프의 순간, 영화 매드맥스 스타일의 미래까지. 러시아의 거시적 상황은 계속해서 불안정해질 것이다.

MW: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체스가 아닌 체커 게임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 전쟁이 푸틴의 정교한 책략인가? 그는 서양과 3D 체스를 하고 있는 것인가?

P: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역사와 국내 정치를 이해한다면 이는 가짜 깃발 작전 같은 마스키로프카 (러시아의 군사기만 작전)라는 생각에 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 역사에는 약한 차르들이 가득하다.

MW :푸틴이 이 균열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P: 러시아 역사에서 보면 프리고진의 쿠데타는 차르의 지역 군벌중 한 명이 그에 봉기한 것과 같음을 알 수 있다. 프리고진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은 푸틴 정권에 가까운 다른 이들에게도 어느 시점에 기회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프리고진보다 더 위협적인 엘리트 구성원들이 있기 때문에 푸틴에게는 언제든 위협이 될수도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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