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장사들이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들어간다.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사 추정치(컨센서스)와 실적이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최근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거래일(6월 23일~7월 6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0.54% 하락했다.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2분기 실적 발표가 단기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최악을 지난 게 맞는지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실적 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심과 검증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 직전 컨센서스 변화가 큰 종목들을 주목해야 한다”며 “전망치가 개선된 종목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1번 주자인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기존 2190억원에서 2818억원으로 28.6%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14조970억원)와 비교하면 이익이 98% 이상 감소한 수치다. 다수의 증권사는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에 바닥을 통과한 뒤 3분기부터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두산밥캣도 실적 기대가 모이는 종목이다. 대한항공은 당초 화물운임 하락으로 실적 부진이 우려됐지만, 중장거리 노선 수송량이 늘면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한 달간 14.8% 상향됐다. 두산밥캣은 미국 건설 경기 호조로 장비 수출이 늘며 영업이익 추정치가 12.6% 상향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화물운임 하락 속도가 비교적 둔화한 데다 중장거리 노선 운임이 오르고 수송량은 늘어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롯데정밀화학(12.5%), SFA반도체(9.5%), 화승엔터프라이즈(8.9%), 삼성중공업(6.8%), 애경산업(20.9%), 씨에스윈드(8.5%) 등도 최근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됐다.
2분기 실적 쇼크가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에쓰오일이 꼽혔다. 최근 한 달 사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246억원에서 2967억원으로 30.3% 줄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밑으로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CJ ENM(-28.6%), 미래에셋증권(-23.7%), SK이노베이션(-18.7%) 등도 최근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줄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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