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를 ‘글로벌 한미’ 실현을 위한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7일 밝혔다.
‘100년 기업’을 목표로 중장기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2032년에는 그룹사 합산 매출 5조원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다.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는 ‘혁신신약 연구개발(R&D)’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R&D 분야에서는 ‘랩스커버리’를 포함한 지속형 바이오신약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의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은 제이브이엠 북경한미약품 등을 통해 도전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에 특화된 기업의 인수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헬스케어 시장을 이끌 탄탄한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매출 대비 15~20% R&D 투자 방침 유지
한미사이언스는 2030년까지 새로운 신약 모달리티 발굴을 위한 그룹사의 전문 연구 인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매출 대비 15~20%대의 R&D 투자 방침도 이어간다. 핵심 자회사인 한미약품은 새로운 신약개발 영역(모달리티)을 확보하고 R&D 전략을 재정비한다. 한미약품은 암 대사성질환 신경계질환 심혈관 질환 등을 중심으로 다수의 신규 후보물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2030년 전까지 독자적인 표적단백질 분해(TPD) 기전의 항암신약을 제품화한다는 목표다. mRNA 방식의 항암백신 상용화도 도전한다. 새로운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 추가되면 10년 후 총 40개에 달하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그룹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를 신기술을 확립해 개발 단계로 발전시키는 집중 육성 기간으로 설정했다. 매년 추가적인 기술이전을 추진하면서 전문 연구인력을 30% 이상 증원하고 신기술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단백질·펩타이드 기반 바이오신약 및 표적제어 합성신약 개발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합성과 바이오, 원료 물질 생산 공장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미정밀화학은 기존 사업 분야를 넘어 mRNA백신 등의 원료로 쓰이는 지질나노입자, 뉴클레오타이드, 폴리에틸렌글리콜유도체 등 합성 바이오의약품 원료 물질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미정밀화학은 작년부터 약 100억원을 투자해 관련 분야 설비를 고도화하는 중이다.
북경한미약품, 2032년 1조원대 매출 목표
북경한미약품은 매년 고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창립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북경한미약품의 10년 후 매출 목표를 1조원대로 설정했다.북경한미약품은 고성장 기조를 이어나가기 위해 제품군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한미약품의 대표 제품인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을 중국에서 출시했다. 기침가래약 ‘이안핑’ 변비약 ‘리똥’ 등 성인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자체 성장동력을 갖춘 지주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한미그룹 계열사인 한미헬스케어와 합병했다.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한미그룹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R&D 없는 제약회사는 죽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던 임성기 선대 회장의 신념은 한미그룹의 변함없는 철학이자 사명”이라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뿐 아니라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할 다양한 영역에서 한미의 ‘R&D 정신’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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