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황제' 증명한 매킬로이…악천후 뚫고 우승

입력 2023-07-17 00:14   수정 2023-07-30 00:31


다 잃은 듯해 보이던 우승컵이었다. 그래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차세대 황제’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선수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한때 뺏겼던 선두를 후반 몰아치기로 단숨에 찾아왔다.

매킬로이가 16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DP월드투어의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총상금 9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르네상스클럽(파70·723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4개를 더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PGA투어 통산 24번째 우승이자 아이리시오픈 이후 7년 만에 유럽에서 차지한 우승이다.

매킬로이는 이날 13언더파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날의 최대 악재는 악천후였다. 챔피언조를 비롯한 상위권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된 오후에는 최고 40마일 이상의 돌풍이 불었다. 대회 중반 간간이 비까지 내리면서 선수들의 경기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들었다. 선수들이 그린에서 볼을 놓을 때 공이 흔들려 몇 번이나 다시 내려놔야 했을 정도다.

악천후 탓인지 매킬로이 역시 초반부터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전반에만 보기 3개에 버디 2개로 1타를 잃으며 난조를 보였다. 7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472야드 날리며 올 시즌 최장 비거리를 기록하는 장면도 연출했지만 실수가 너무 많았다. 순위가 공동 4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사이 스코틀랜드 선수인 로버트 매킨타이어(26)가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왔다. 홈의 이점을 살린 그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글 1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잡아내며 6타를 줄였다.

매킬로이의 강점은 위기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17번홀(파3)에서 강한 앞바람을 맞으며 티샷을 핀 옆에 바짝 붙이며 버디를 잡아냈다.

마지막 18번홀(파4) 티샷을 앞두고 매킬로이는 몇 번이나 어드레스를 고쳐잡았다. 매킨타이어와의 동타로 맞은 마지막 홀, 이 홀의 스코어에 따라 연장으로 갈 수도, 다 잡아놨던 우승을 뺏길 수도 있었다. 신중하게 친 티샷은 252야드를 날아 페어웨이에 자리잡았다. 아이언을 잡고 나선 두 번째 샷은 그린으로 올라가 핀 3m 옆에 멈췄다. 매킬로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디를 잡아내며 짜릿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월드클래스 선수로서 첫발을 뗐던 김주형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9언더파로 코스레코드를 치며 PGA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 안병훈은 이날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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