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임대 피크 찍었나"…강남에 오피스 매물 쌓인다

입력 2023-07-19 17:57   수정 2023-07-20 02:10

마켓인사이트 7월 19일 오후 4시 5분

서울 강남업무지구(GBD)에서 오피스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불확실한 경기 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어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은 최근 하나리치업제3호리츠에 담고 있는 서초 강남빌딩 지분(약 40%)을 팔기로 결정했다. 매각 자문사로 에스원과 에비슨영을 선정했다. 오는 9월께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보AIM자산운용도 방배빌딩 매각을 위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신영에셋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역삼 아크플레이스(블랙스톤 소유), 강남 파이낸스 플라자(마스턴투자운용), 잠실 타워 730(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잠실 시그마타워(HL리츠운용) 등도 줄줄이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피스 빌딩을 소유한 펀드 운용사들이 주요 자문사에 매각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거래가 상당 부분 이뤄진 빌딩도 있다. 잠실 삼성SDS타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B자산운용은 인수 금액 85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주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마제스타 시티 타워1 우선협상대상자로 F&F를 선정했으나, F&F가 발을 빼자 코람코자산신탁과 매각을 협의하고 있다. 골든타워, 아남타워 등이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앞둔 상태다.

운용사들이 GBD 매물을 쏟아내는 것은 매각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GBD의 공실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컬리어스가 발간한 ‘2분기 서울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BD 공실률은 0.9%로 직전 분기 대비 1.2%포인트 급감했다. CBD(도심권역, 3.1%), YBD(여의도권역, 1.8%)를 크게 밑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의 주요 임차인인 테크업체 중 자금 상황이 좋지 않은 업체가 늘고 있다”며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조금이라도 거래될 때 매각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해외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한국 오피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공실률이 낮아 자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마제스타 시티 타워1에 투자한 인베스코는 우선협상대상자인 F&F가 협상을 포기하자 재입찰 대신 차순위 협상대상자와 거래에 나섰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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