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입맛 잡은 '신라면'…제 2공장 이어 3공장 설립도 검토

입력 2023-07-26 16:03   수정 2023-07-26 16:26


라면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출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7억6543만 달러(9453억 원)로 집계됐다.

농심 등 라면업체가 해외 현지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금액을 더하면 한국 라면의 해외 매출은 2조원을 훌쩍 넘긴다. 라면 국내 매출이 연간 2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라면은 이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팔린다는 의미다.
○농심, 美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
농심 ‘신라면’은 2021년 해외에서 5000억원, 국내에서 4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해외에서 6200억원어치를 판매해 국내 매출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한국 라면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 수출액은 4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농심의 해외법인 판매량 역시 지속해서 늘고 있어 연간으로도 최대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K라면’ 열풍의 대표주자는 농심이다. 미국에서 매년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온 농심은 올해 1분기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1% 급증했다. 농심의 미국 시장 성장을 이끄는 대표제품은 신라면이다. 지난해 신라면 봉지의 매출은 전년 대비 32% 늘어난 8500만 달러다. ‘신라면 블랙’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0% 증가한 2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농심이 미국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맛과 품질로 경쟁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일본의 저가 브랜드 제품이 대다수였던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은 미국인의 소득 수준과 소비 성향에 맞춰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블랙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뉴욕타임스는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 라면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미국 내 다양한 미디어들도 농심 제품의 탁월한 맛과 품질을 높게 평가했다.
○제2공장 가동 힘입어 미국 1위 목표
농심은 지난해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하며 미국 내 폭발적인 라면 수요 증가에 대응했다. 제2공장 가동으로 농심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70% 이상 불어났다. 이를 기반으로 농심은 미국 시장 1위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도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라면 시장 1위로 등극하겠다는 게 목표다.

역전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미국 제3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라면 수년 내 제2공장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생산 규모를 맞출 수 있을 입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미국을 넘어 인근 국가인 멕시코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인구가 1억3000만 명에 달하는 멕시코에선 일본의 저가 라면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 농심은 향후 맛과 품질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멕시코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 확대를 위해 농심은 지난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했다. 향후 치폴레, 라임, 칠리소스 등 멕시코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을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K팝, K드라마와 함께 해외에서 한국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 글로벌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며 “신라면을 필두로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K푸드 열풍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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