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 "美연준 긴축 지속되나…골디락스 기대는 양날의 칼"

입력 2023-08-07 16:01   수정 2023-08-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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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디락스 경제 기대와 끝나지 않을 긴축
문정희 KB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해 '골디락스' 경제 얘기가 언급되고 있다. 골디락스 경제란 지난 1990년대 경제에서 비롯되는데, 시사적인 의미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는' 경제를 의미한다. 미국 경제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는 배경은 미국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무려 5.50%까지 인상했는데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고 물가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이 가계와 기업의 수요를 위축시켜야 하고, 그로 인해 실물경기가 침체를 보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 소비 등의 경제 상황은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준의 파월 의장 역시 경기침체는 없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 역시 'no landing', 즉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최근 골드만 삭스 등 대표적인 투자은행 역시 미국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고용이 양호하면 그만큼 가계의 근로소득이 뒷받침되고, 소득은 소비로 이어져 경제를 지지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록 경기는 수축될 수 밖에 없다. 특히 금리는 높은데 물가는 낮아질 경우 명목금리와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실질금리는 올라갈수록 가계와 기업이 체감하는 금리, 특히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은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준 입장에서도 금리를 높게 유지하고 있는데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수축 영향이 제한적이고, 최근과 같이 주가와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 정책의 효과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될 수 있다.

물가상승은 비단 소비자, 생산자의 물가뿐만 아니라 자산가격 상승도 물가상승의 주요 배경이다. 과거 코로나 이후 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지출이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는 시차를 두고 가계의 주거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결국 자산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미국 연준은 미래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명분으로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시장의 위험선호심리 등과 경기회복 기대 등에 국제유가도 상승하고 있다. 유가의 상승은 공급측면에서 물가상승 요인이다. 특히 미국보다 원유, 원자재의 수입가격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과거 중앙은행의 긴축 종료는 실물경기의 하강보다 경기침체가 우려되어 자산가격의 조정 폭이 컸거나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고조되면 끝났다. 현재는 경기침체가 우려되지 않고 있으며, 자산가격 조정도 제한적이다. 그렇다면 미 연준 입장에서 금리인상 등 긴축을 끝낼 명분도 제한적이다. 단순히 물가만 낮아졌다고 긴축을 종료하다가는 언제든지 유동성과 자산가격, 공급측 요인 등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골디락스 경제에 대한 기대는 자산시장에 우호적이나, 그에 못지 않게 중앙은행이 긴축을 당장 끝내기는 어렵다고 봐야할 것이며, 이 두 가지는 시장에서 긍정과 부정의 양면의 거울로 작용할 것이다. 즉, 경제가 좋다면 골디락스 경제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만큼 중앙은행은 미래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을 멈추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 조정, 환율의 상승 등은 대외 불안 요인이 배경이기도 하나, 과도한 자산가격 상승, 대외적으로 국제유가의 상승, 인플레이션 재현에 대한 불안심리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양상은 3분기에도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공존할 것이다. 이는 금융시장에서도 위험선호와 위험회피가 반복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최근과 같은 높은 환율 수준이 3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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