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터리 기업이 한국서 IPO 나선 까닭

입력 2023-08-23 18:09   수정 2023-08-24 01:0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이니켈(니켈 비중 80% 이상) 양극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이 한국에서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우회 수단’으로 한국행을 택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상하이 닝보룽바이뉴에너지기술(룽바이기술)은 투자자들에게 “한국 사업부를 분리한 뒤 2년 안에 한국 주식시장에서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룽바이기술은 “한국행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인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하고 있는 옵션 중 하나”라며 “IRA 보조금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고,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작년 8월 발효된 IRA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광·풍력·그린수소 등 미국 내 청정기술 제조업을 육성하는 데 3910억달러가량의 세액공제, 보조금 등 혜택을 주는 법안이다. 미국은 이에 앞서 2019년 광범위한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도입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룽바이기술의 한국행은 이 같은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우회책이라는 분석이다. 룽바이기술이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충주 공장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한다. 번스타인 자료에 의하면 룽바이기술의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 점유율은 3분의 1 수준에 달한다.

룽바이기술은 지난달 “한국에서 삼원계 전구체를 연간 8만t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신설 계획을 승인했다”며 “이를 위해 7억5000만달러(약 1조35억원) 규모의 주식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룽바이기술은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IRA의 적격 핵심 광물에 대한 관련 요건을 충족하고,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 수출할 때 관세 정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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