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 온난화 방지에 도움 안돼"…한국인들 헛수고?

입력 2023-08-29 11:27   수정 2023-09-28 00:01


미국에서 쓰레기 분리수거가 탄소배출 저감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인들이 헛수고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지만, 이는 넓은 국토 덕분에 쓰레기를 태울 필요가 없는 미국에 한정된 얘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최근 메릴랜드대와 공동으로 실시한 지구 온난화 방지 관련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통념이 과학적 사실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쓰레기 분리수거, 지붕 태양광 설치, 전기차 보급, 가스레인지 대신 인덕션 사용 등이 지구 온난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동은 탄소배출 저감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전기 스토브로 전환하면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할 수 있을지언정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마찬가지다. 기후 솔루션을 평가하는 비영리 단체인 프로젝트드로다운의 조나단 폴리 이사는 "이런 방법들은 실제 기후 솔루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해 플라스틱 폐기물의 기계적 및 화학적 재활용은 무익하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플라스틱 폐기물은 수거가 극도로 어렵고, 재처리가 환경에 해로운 데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보고서를 들여다보면 그린피스는 "미국인들이 요구르트 용기와 물병을 쓰레기통에 버려서 플라스틱을 가까운 매립지에 안전하게 매립할 수 있다면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는 플라스틱을 매립할 곳이 풍부한 미국에만 해당하는 사례며 매립장이 부족해 쓰레기를 태워야 하는 한국에선 적용되기 어려운 얘기란 뜻이다.

한편 설문조사에서 미국인들은 비행기 타는 횟수를 줄이는 것은 환경에 거의 또는 전혀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약 4분의 3은 육류 및 유제품 섭취를 줄이는 것도 기후변화 방지에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행동을 여러 사람이 함께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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