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에코프로’ 룽바이기술 계열사가 코스닥 상장하려는 이유

입력 2023-08-29 15:07  

이 기사는 08월 29일 15: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에코프로‘로 불리는 룽바이기술의 한국 손자회사 이엠티가 2025년까지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배터리 소재의 북미 수출이 제한된 만큼 한국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기업을 상장시켜 수출 규제를 피해 간다는 생각이다. 이엠티의 최대주주는 상하이 소재 닝보룽바이뉴에너지기술(룽바이기술)이다. IRA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25%대로 줄여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이엠티는 2025년께 코스닥 이전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전상장 계획은 중국 모회사 룽바이기술이 지난 18일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한 발언으로 공식화 됐다. 이엠티 관계자는 “2년 내 코스닥시장이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엠티는 2차전지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5년 말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전구체의 최근 3년간 국내 자급률은 2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90% 이상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엠티의 국내 전구체 생산능력은 1년에 6120t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5만t), 포스코케미칼(1만5000t)과 비교해 적은 수준이지만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엠티의 시가총액은 1100억원(28일 종가기준) 수준이다. 회사 측은 2차전지의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엠티는 지난해 매출 297억원, 영업손실 67억원을 냈다. 2025년께 이익을 낼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지난해 이엠티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NH투자증권이다.

이엠티의 최대주주인 룽바이기술이 한국 손자회사를 상장하는 이유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때문이다. 중국산 생산물에 부과되는 관세를 피하고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다.

룽바이기술은 이를 위해 지난 18일 2025년까지 한국에 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충북 충주에 1공장을 둔 롱바이기술은 당초 2, 3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4공장까지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전구체 11만t을 한국 내 공장에서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대주주인 룽바이기술은 상장 전까지 이엠티의 지분율을 25%까지 줄여야 한다. 아직 IRA의 세부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 측이 의결권 지분을 25% 이상을 보유하면 설립지와 관계없이 모두 미국에 의해 우려대상기관에 해당할 수 있고,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룽바이기술은 한국 중간 지주사격인 재세능원을 100% 지배하고 있고, 재세능원(72.44%)과 룽바이기술(16.47%)이 함께 이엠티를 지배하고 있다. 룽바이기술은 외부 기관 투자를 받아 지분율을 줄이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이엠티 관계자는 "룽바이기술 주관으로 지난 6월부터 외부기관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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