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간 증시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바이오주가 최근 들어 들썩이고 있다. 획기적인 비만치료제가 나오면서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되며 수급까지 개선되고 있다. ‘바이오의 시간’이 다시 오고 있다는 기대감도 증시에 퍼지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국내 투자 심리도 개선됐다. 미국에선 당뇨치료제가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이 반응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등 비만치료제 관련 업체들은 올 들어 주가가 각각 52%, 38% 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바이오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해 국내에선 바이오 ETF가 잇따라 출시됐다. 지난달 3일부터 거래된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는 한 달도 안 돼 1105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22일 상장된 ‘SOL의료기기소부장Fn’에는 150억원, 지난달 중순 출시된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엔 115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액티브 ETF는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와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가 있다. 이들 ETF는 비교지수를 70%가량 추종하면서 30% 범위에서 매니저가 개별 종목을 골라 초과 수익을 노린다.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는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해 보름 만에 10.3%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모든 편입 종목을 액티브 방식으로 투자하고 싶으면 일반 공모펀드를 찾으면 된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가 운용자산 9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골고루 투자하는 이 펀드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6.8%에 달한다. 주요 편입 종목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메디톡스, 제이브이엠 등이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TIGER미국나스닥바이오’와 ‘KODEX미국S&P500헬스케어’는 미국 바이오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전자는 중소형주, 후자는 대형주에 주로 투자한다. KODEX미국S&P500헬스케어가 따르는 ‘S&P500헬스케어셀렉트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5배 넘게 올랐다.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는 뷰노(10.61%)의 편입 비중이 가장 높다. 보로노이(9.05%), 제이엘케이(8.75%), 파로스아이바이오(6.89%), 펩트론(5.73%), 지아이이노베이션(4.93%) 등 종목도 주요 편입 종목이다. 대형주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7.14%)와 유한양행(6.69%) 비중이 높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편입 종목에 없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상대적으로 대형주 비중이 높다. 유한양행(7.6%), 삼성바이오로직스(6.79%), 셀트리온헬스케어(6.56%)가 주요 보유 종목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5.08%), 파마리서치(4.81%), 제이엘케이(4.15%), 오스코텍(3.25%), 원텍(3.48%), 보로노이(3.41%) 등 중소형주에도 분산 투자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