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 법정관리…건설업계 '줄도산 공포'

입력 2023-09-08 18:16   수정 2023-09-09 01:47

시공능력 75위인 중견 건설사 대우산업개발이 회생절차를 밟는다. 공사비 인상 및 미분양 적체 등으로 건설업계 자금난이 지속되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업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회생법원 제2부는 지난 7일 대우산업개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회생계획안은 내년 1월 16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대우산업개발 측 대리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맡았다.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대우자동차판매의 건설 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된 종합건설회사다. 아파트 브랜드 ‘이안’과 상위 브랜드인 ‘엑소디움’을 사용하고 있다. 올해 국토교통부 건설사시공능력평가에서 작년과 동일한 75위에 올랐으나 경영평가액(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 금액)은 지난해 633억원에서 올해 281억원으로 55.6% 줄었다.

회생 개시 결정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대우산업개발 자산은 2930억원, 부채는 2308억원이다. 자산 구성 항목 중 약 1000억원은 공사매출채권과 장단기 대여금채권 등으로 상당수 부실화됐거나 회수가 불가능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다. 시공하자 등에 따른 우발채무 추정액 630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금 약 4300억원이 현실화하면 채무액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오너 리스크’도 대우산업개발 경영 정상화의 악재로 꼽힌다.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과 한재준 전 대표는 1400억원 상당의 분식회계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지난달 말부터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

올해 들어 대우조선해양건설(시공능력 83위), 에이치엔아이엔씨(133위), 대창기업(109위), 신일(113위)이 회생절차에 들어간 데 이어 대우산업개발 법정관리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건설업계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총 248곳으로 1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폐업 건수(362건)와 비교하면 올 들어 폐업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하도급을 주로 담당하는 전문건설업체의 상반기 폐업은 154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늘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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