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 "리스크 관리 최우선…비금융사 M&A도 검토"

입력 2023-09-11 17:44   수정 2023-09-12 00:42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11일 신용리스크 관리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정상화, 조직 안정을 3대 핵심 과제로 꼽았다. 건전성 관리를 통해 내부를 다지고 글로벌 사업 확대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비(非)금융사 인수합병(M&A)과 부회장직 존폐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 내정자는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다.
“M&A는 서두르지 않을 것”
양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 신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신용리스크에 따른 기업 연체율 관리,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정상화와 (회장 교체 등) 전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조직 이완 현상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0.44%로 지난해 동기(0.32%)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이 2018년 인수한 부코핀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부실이 커지면서 유상증자 등에 1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2025년에야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금융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양 내정자는 “기업이 돈만 잘 벌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며 “주주와 고객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사회적 책임 부분에도 신경 쓰겠다”고 했다.

M&A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KB금융이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를 검토해 M&A 대상에 금융회사뿐 아니라 비금융사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비금융 사업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양 내정자는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 점에 대한 질문이 (회장 후보 선정 면접 때) 나왔었는데 은행장 출신 한 사람이 모두 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그룹 지배구조 시스템에 각 사업부문장과 부회장직을 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20년 동안 은행에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말 인사 태풍 부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원칙도 밝혔다. 그는 “계열사 CEO 선임은 이사회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면서도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분들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KB금융의 11개 계열사 중 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을 비롯해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 KB손해보험(대표 김기환)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 KB캐피탈(대표 황수남) KB부동산신탁(대표 서남종) KB저축은행(대표 허상철) KB인베스트먼트(대표 김종필) 등 9곳, 10명의 CEO 임기가 올해 말까지다.

3인 부회장 체제와 관련해선 “부회장직은 회장 후보군을 육성한다는 목적과 방대한 그룹의 업무를 나눈다는 측면이 있다”며 “이사회와 협의해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에선 첫 임기를 시작하는 양 내정자가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2020년 3연임한 뒤에야 후계 구도 준비 차원에서 부회장직을 도입했고,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했던 신한금융은 조용병 전 회장의 용퇴 이후 부회장직을 만들지 않았다. 대신 양 내정자가 기존 4개 비즈니스 그룹(개인고객·자산관리, 글로벌·보험, 디지털·IT, 자본시장)은 유지하고 계열사 대표 등 부사장급 임원을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보형/정의진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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