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육성에 팔 걷은 LG화학…2030년 신약 매출 2조원 달성

입력 2023-09-12 15:59   수정 2023-09-12 18:31

LG화학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육성에 속도를 낸다. LG화학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바이오 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바이오를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화학이 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항암제와 같은 미래의 혁신 신약을 개발해 인류의 삶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신약 개발 과정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워도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뚝심 있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7000억원을 들여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합병한 것도 미래 혁신 신약 개발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베오는 글로벌 임상개발, 허가, 영업, 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톱30 제약사 도약 채비
LG화학의 바이오 사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리스크가 크고 오랜 시간 꾸준한 투자와 노력이 요구되는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LG화학은 배터리를 오랜 기간 공들여 지금의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키워낸 것처럼 바이오 분야에서도 뚝심 있는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국내 최고 수준인 28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매출(9090억원) 대비 R&D 비용 지출 규모는 30%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LG화학은 올해 이 비중을 35% 수준으로 늘리며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에도 4000억원 투자를 예고했으며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은 2030년까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5개 신약을 상용화하며, 이때까지 신약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은 2017년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폭 확대했다. 6년 전 2개에 불과했던 임상개발 단계 신약 파이프라인 수는 9월 기준 15개로 늘어났다. 미국 항암시장 직접 진출을 위해 아베오 인수도 단행했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글로벌 톱30 제약사로 도전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암·대사질환 신약 개발
항암제 분야에서는 아베오가 2021년 미국에 출시한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의 사용 범위를 추가 확대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현재 포티브다는 2회 이상의 항암제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는 진행성 신장암 환자에 한해 3차적 치료 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베오가 이번 3상 시험을 통해 병용 요법의 근거를 확보할 경우 ‘포티브다’의 사용 가능 시점이 지금보다 한 단계 앞당겨져 처방량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 결과는 내년 하반기에 나온다. LG화학은 향후 포티브다 매출이 연간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경부암 신약 피클라투주맙의 임상 3상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 종양학 분야 학술지 ‘임상종양학회지’에 게재된 피클라투주맙 2상 결과에 따르면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 등 주요 평가지표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질환 분야에서는 통풍 신약 ‘티굴릭소타트’의 다국가 임상 3상이 한창이다.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의 XO 저해제로 미국,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남미 지역 3000여 명 시험자를 대상으로 LG화학이 임상을 직접 진행 중에 있다. 다국적 제약사 도움 없이 대규모 다국가 임상을 직접 주도하는 것은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다. LG화학은 2028년 출시를 목표하며, 글로벌 시장은 현재 3조원에서 2027년 5조원 규모로 확대 전망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아베오 인수, 주요 신약과제의 개발 진전을 통해 인류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제약 매출 1조원
LG화학은 당뇨, 성장호르몬, 백신, 에스테틱 등 주요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다.

LG화학은 외부 도입 제품 비중이 높은 국내 제약사들과 다르게 자체 제품 매출 비중이 95%에 달한다. LG화학이 매출의 30%를 R&D에 집행하는 공격적 투자 기조에서도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배경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매출 909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950억원, 연간으로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기초 연구개발, 글로벌 임상, 생산공정, 상업화’ 등 신약 개발을 위한 모든 분야의 역량과 국내 제약 기업 중 가장 긴 신약개발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공학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198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신약 연구개발에 도전했다. 1992년 국내 최초로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B형 간염 백신 ‘유박스’를 개발했다. 2003년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로 국내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2012년 국산 당뇨신약 ‘제미글로’ 개발에 성공했다. 2017년에는 LG화학과 LG생명과학이 합병해 다시 하나의 회사가 됐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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