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력공급 '숨통'…10년 걸린 송전선로 준공

입력 2023-09-12 18:45   수정 2023-09-13 02:38

2013년 건설 계획이 수립된 고덕~서안성 송전선로가 12일 준공됐다. 주민 반대로 갈등을 겪은 지 10년 만으로, 당초 계획보다는 2년 ‘지각 준공’이다. 이로써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은 전력난 우려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국전력은 이날 고덕~서안성 345㎸ 송전선로 건설을 끝내고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송전선로는 경기 안성시, 용인시, 평택시를 지나는 23.5㎞ 길이의 송전망이다. 3900억원의 공사비 전액을 삼성전자가 부담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대부분의 전력을 공급한다.

당초 이 송전선로는 2021년 6월 준공될 예정이었다. 최초 송변전설비계획에 반영된 때는 2013년 8월이다. 그러나 건설 추진 도중 극심한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2014년부터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송전선로가 지나는 지역을 정했지만 안성시 주민과의 갈등이 이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 한전과 안성시, 주민대책위가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일부 구간을 지중화하기로 했다. 2019년 3월 한전과 삼성전자, 주민대책위, 지역 국회의원이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송전선로 전 구간 건설비와 쟁점 구간 지중화 비용 등 총 390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송전선로 준공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갖추게 됐다. 지금까지 평택캠퍼스로 이어지는 송전선은 전압이 지역 송전망 수준인 154㎸에 불과했다. 전압이 상대적으로 낮으면 송전 가능한 전력량에 제한이 있다. 현재 가동하고 있는 1·2공장에 전력을 대기도 빠듯해 건설 중인 3~6공장이 완공되면 전력난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날 경우 1·2공장 전력 공급마저 차질을 빚을 수 있었다.

345㎸ 고압 송전이 가능한 고덕~서안성 송전선로가 완성되면서 이런 우려를 덜게 됐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고덕~서안성 송전망이 없다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3~6공장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제 평택캠퍼스는 안정적인 이중 전력망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김태옥 한전 전력그리드 부사장, 삼성전자 고위관계자 등은 이날 용인시 남사·이동읍에 들어설 첨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부지를 방문해 중장기 전력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산단 조성 초기에 필요한 전기 공급을 위해 산단에 발전소를 새로 짓고 적기에 전력망과 연결하기로 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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