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 90% 원인' 전이 차단 항암제 개발하는 셀라스타

입력 2023-09-14 16:42   수정 2023-09-14 16:43



"전 세계적으로 1만5000여 개의 항암 파이프라인이 있지만 대부분은 종양치료제입니다. 암 사망의 90%가 전이로 사망하지만 전이를 막는 치료제는 없습니다. 항암제와 병용한다면 어마어마한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13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서 전성하 셀라스타 대표는 모두가 종양 치료를 바라볼 때 전이 차단에 주목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자본이나 연구인력이 우월한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정재호 연세대 의대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전이를 차단할 수 있는 타깃 물질 EPB41L5을 찾아냈다. 전 대표는 "10년간 78명의 환자를 추적해 보니 EPB41L5를 포함한 후보 유전자를 가진 경우 사망률이 29% 높았다"고 말했다.

이후 EPB41L5가 암 전이와 침윤(암세포가 인접한 조직에 침입하는 것)을 조절한다는 사실이 실험적으로 증명됐다. 원래 이 단백질은 달라붙어 있는 두 세포의 연결부위를 부러뜨려 세포가 떨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암 조직의 경우 EPB41L5가 과발현되도록 설계돼 있어 암세포가 떨어지게 되고 다른 부위로 퍼지는 전이가 일어난다. 즉 EPB41L5을 차단하면 암 전이를 막을 수 있는 원리다.

전 대표는 "현재 EPB41L5에 대한 인간 항체 25개, 인간화 항체8개를 개발한 상황으로 내년부터 단독요법으로 환자 유래 암조직 이식 모델(PDX) 실험에 들어간다"며 "2025년부터는 병용요법을 위한 동반진단용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2026년에는 바이오마커 검증과 함께 전임상 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라스타는 이미 개발한 항원과 항체에 대한 국내 특허를 확보했다. 전 대표는 "유사한 특허를 분석한 결과 우리의 타깃과 중복될 우려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셀라스타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종양 자체를 치료하는데 집중할 때 전이 차단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몇 개 안되는 타깃 물질에 너무 많은 에너지와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며 "전이 차단 치료제는 기존에 출시된 항암제와 병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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