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빈 고려대학교 스타트업 연구원장, “단과대학 내 창업 보육 기관을 최초로 설립, 누적 753명의 창업가를 육성해”

입력 2023-09-20 13:28   수정 2023-09-20 13:29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스타트업 연구원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산하 창업 지원기관이다. 대외적으로 ‘스타트업 스테이션(Startup Station)’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9월 개원한 스타트업 스테이션은 국내 대학교 단과대학 내 창업 보육 기관을 최초로 설립한 기관이다.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유망한 학생창업기업을 선발하고, 6개월~1년간 사무공간을 제공, 창업 실무 교육, 상시 멘토링, 투자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 스테이션은 ‘일진창업지원센터(센터장 : 정재호 교수)’와 ‘승명호앙트프러너십에듀케이션센터(센터장 : 박진규 교수)’로 이뤄져 있다. 일진창업지원센터는 입주기업 보육과 투자 연계를, 승명호 센터는 입주기업 및 예비 창업가 대상 창업 교육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문정빈 스타트업 연구원장(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은 “우수한 기술력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 창업자에게 창업 공간, 교육, 자금, 투자 연계, 네트워크 등 창업 실무에 관해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며 “예비 창업가가 스타트업 스테이션을 통해 성공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빈 스타트업 연구원장, 정재호 일진창업지원센터장, 박진규 승명호센터장을 8월 1일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 스타트업 스테이션에서 만났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문정빈 스타트업 연구원장 : 스타트업 스테이션은 개원 이후 753명의 창업가를 육성했다. 113개의 스타트업을 보육했으며 보육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약 2000억 원에 달한다. 스타트업 스테이션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성공한 창업가를 초청해 특강을 제공하는 ‘앙트프러너십 아카데미’, 입주기업 대상으로 창업 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에센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창업경진대회 ‘스타트업 익스프레스’, 입주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데모데이를 개최하는 ‘츄츄데이’가 있다.


문정빈 스타트업 연구원장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스타트업연구원장 (2023.3~현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스타트업연구원 일진창업지원센터장 (2019~2021)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조교수, 부교수, 교수 (2009.3~현재)
전략경영연구 편집위원장 (2023~현재)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편집위원 (2019~현재)
Academy of Management Annual Meeting (SIM Division) 부편집장 (2017~2022)
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 편집위원 (2015~2022)
상해교통대학교 (Antai) 조교수 (2007~2009)
Pennsylvania 대학교 (Wharton) 경영학 박사
런던정경대학교 (LSE) 경제학, 정보시스템 석사
서울대학교 경제학사

스타트업 연구원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을 꼽자면
정재호 일진창업지원센터장 : 출신 대학교의 벽을 뛰어넘어 다양하고 유연한 팀 빌딩을 가능하게끔 환경을 조성한 것이 스타트업 연구원의 강점이다. 스타트업 스테이션 입주 요건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재·휴학생 또는 5년 이내 졸업생’ 1명 이상 포함이다. 지금까지 보육한 창업가 753명 중 64%가 고려대학교 학생이고 32%는 국내 다른 대학교 학생이다. 그만큼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다른 대학 학생들과 왕성하게 교류하고 소통하며 창업팀을 꾸리고 있다는 의미다. 스타트업 스테이션은 대학 안팎의 경계를 허물어 고려대를 중심으로 대학발(發) 창업생태계를 확장하고 다양한 배경의 창업팀을 배출해 혁신적인 대학창업보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타트업 스테이션은 출신 대학교뿐 아니라 다양한 전공의 창업 인재를 육성한다. 스타트업 스테이션에서 보육한 교내 학부생 445명 중 약 33%가 경영학과를 전공하고, 67%가 타 단과대학 소속이다. 스타트업 스테이션은 학과 경계 없이 창업에 대한 진정성과 실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유망한 학생 창업팀을 발굴하고 있다. 두 센터장이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는 부분도 큰 강점이다. 스타트업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준다.


정재호 일진창업지원센터장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스타트업연구원 특임교수 (2018.9~현재)
Edu tech Startup 임원–주식회사 산타 등기이사 (2018.9~2023.3)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 이사/심사역 (2015.5~2018.5)
SK Telecom 신규사업개발 담당 매니저/투자법인 임원 (2000.4~2015.3)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Global MBA)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입주기업은 어떤 부분을 평가해서 선발하나
박진규 승명호센터장 : 스타트업 스테이션 입주기업 모집 평균 경쟁률은 6대 1이다. 경쟁률이 높았을 때는 10 대 1을 넘기도 했다. 스타트업 스테이션은 자체 창업경진대회인 ‘스타트업 익스프레스(Startup Express)’를 통해 예비 창업가를 발굴한다. 서류심사, 면접 심사, 발표 심사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최종 기업을 선발한다. 해마다 지원하는 팀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스타트업 스테이션 입주기업 선발 시 팀의 실행력, 아이디어, 팀 구성을 평가해서 선발한다. 시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변화하는 현상 속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찾아내고 발견하는 것이 팀의 능력이다. 그리고 이를 충분히 검증해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을 제시하는가도 평가한다. 제시한 아이템을 구현할 수 있는 팀을 갖추고 있는가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박진규 승명호앙트프러너십에듀케이션센터장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스타트업연구원 특임교수 (2020.9~현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realwesen 대표 (2017.2~현재)
크라우드펀딩 와디즈㈜ 콘텐츠 제작, 비즈니스 및 전략 기획 담당 (2015.11~2016.12)
한국산업은행 컨설팅, 글로벌 전략, 기업금융RM (2009.01~2015.12)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저널리즘 및 뉴미디어 전공 석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학사

기업들에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
정재호 일진창업지원센터장 : 스타트업 익스프레스에 선정된 팀에게는 최대 500만원의 운영비와 고려대학교 경영 본관 2층에 있는 일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할 권리를 준다. 승명호에듀케이션센터와 일진창업지원센터에서 마련하는 체계적인 창업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예비창업자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이내 법인으로 재탄생할 기회를 받게 된다.

승명호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나
박진규 승명호센터장 : 1, 7월에 정기 교육을 진행한다. 비즈니스 모델 점검부터, 법률적인 부분까지 교육이 이뤄진다. 입주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기 중에 5회 걸쳐 정기 창업 아카데미도 진행한다. 오픈 강의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스타트업 스테이션은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대표들과 수시로 면담을 진행한다. 면담을 통해 창업 진행 정도를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대안을 제시해준다. 사업 동력이 떨어진 기업에는 방향 전환 기회도 제공한다. 스타트업 스테이션은 괜찮은 스타트업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문정빈 스타트업 연구원장 : ‘츄츄데이’가 있다. 츄츄데이는 스타트업 스테이션의 창업보육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된 청년 기업가들이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 발표하고 시연하는 스타트업 데모데이 행사다. 스타트업 스테이션은 봄과 가을 연 2회 츄츄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입주기업들이 액셀러레이터,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탈 등의 초기 투자를 유치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행사는 3년 만에 교내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돼 투자 관계자를 비롯해 대학과 공공기관, 언론사, 민간기업, 그리고 예비 창업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츄츄데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입주기업들이 많이 성장한다. 실제 발표 무대에 선 것처럼 매주 사업을 피칭하고 센터장들의 심도 있는 코칭을 받는다. 또한, 외부 액셀러레이터나 심사역을 초청해 코칭을 받아 실제 VC에 심사를 받는 것과 같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입주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를 꼽자면
정재호 일진창업지원센터장 : 대표적인 기업으로 ‘탈잉’ ‘스티팝’ ‘수호아이오’를 꼽을 수 있다. 탈잉(대표 : 김윤환)은 츄츄 1기로, 온오프라인 재능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 혹한기를 잘 이겨내 2023년 상반기 전체 흑자로 전환했으며 2분기부터 성장을 재개해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46% 성장했다. 특히 최근 6월에 월 영업이익 1억원을 돌파해 창사 이래 최대 월 영업이익을 냈다.

스티팝(대표 : 조준용, 박기람)은 기업에 이모티콘 API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츄츄 2기다. 2020년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투자유치, 2021년 미국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의 투자유치를 받은 바 있다.

수호아이오(대표 : 박지수)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츄츄 6기다.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조셉 루빈의 ConsenSys Ventures로부터 국내 유일 시드 투자유치를 받았다. 2021년 위메이드 자회사 위믹스로부터 50억원을 2022년에 우리기술투자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과 주요 검증 기관을 포함해 200여 개 고객에게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검증 엔진 ‘오딘(Odin)’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 SDS·LG CNS·SK C&C 등 여러 기업이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 감사를 했으며 금융보안원 및 TTA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창업 생태계가 더 커가기 위해서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스타트업 스테이션 졸업기업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후배 기업에 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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