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코끼리에 올라타자"…인도로 가는 글로벌 IB

입력 2023-09-22 18:51   수정 2023-09-23 01:36

“인도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이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인도법인 공동 책임자 데바시시 푸로히트가 인도의 성장세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프라모드 쿠마르 바클레이스 인도법인 신임 대표도 “중국의 성장률 둔화를 감안할 때 인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글로벌 은행 대부분은 중국보다 인도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서 더 큰 위험을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탄탄한 경제 성장세가 받쳐주고,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점을 고려할 때 인도는 글로벌 대기업들의 시장 확대 대상”이라며 “이들의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먹거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투자은행인 제퍼리스가 인도를 공략하고 있는 상황을 소개했다. 제퍼리스는 과거 인도 시장에 대해 리서치 노트만 발표했다. 최근 인도 재벌 아다니그룹의 거래를 자문하고, 경쟁사로부터 고위급 뱅커를 영입하는 등 투자은행으로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3년 새 인도에서 제퍼리스가 성사시킨 거래는 50건에 달했다.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제퍼리스는 올해 현재 인도 주식 자본시장 순위에서 14%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다. 인도 은행 IIFL과 JP모간이 뒤를 이었다.

일각에선 인도가 중국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거래 자문 수수료를 낮게 지급하는 나라 중 하나라는 점에서다. 인도 기업들의 사업 구조는 대부분 내수 기반이어서 수출과 해외 상장, 해외 채권 발행 등 글로벌 거래를 공략하는 중국 기업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BoA 아태지역 책임자 피터 귄트하르트는 “인도에서의 수익 기반이 두 배 정도 늘어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향후 중국 수익의 감소분을 인도에서 상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낮은 자문 수수료, 인도 당국의 규제 프레임 등에 익숙한 로컬 투자은행과의 경쟁도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꼽았다. 로컬 은행들의 작년 수익은 2억6700만달러가량으로 글로벌 은행들이 올린 수익보다 약 22% 적다.

한편 이날 JP모간은 내년 6월부터 인도 국채를 ‘JP모간 신흥시장 국채 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벤치마크 지수에서 인도 국채 비중은 최대 10%에 달할 전망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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