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0잔씩 독주 마신 위스키 전설도 놀랐다…"韓, 술에 정말 진심"

입력 2023-10-12 18:00   수정 2023-10-20 20:04

17세 때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의 증류소에서 위스키 재고 담당 직원으로 일을 시작해 12년간 훈련을 거쳐 몰트 마스터가 된 사람이 있다. 지금 그는 ‘위스키의 전설’이라고 불린다. 주인공은 데이비드 스튜어트(사진). 그가 발베니에서 근무한 기간은 60년이다. 하루평균 30개의 위스키 샘플을 테스트하는 몰트 마스터로 자리를 지킨 기간만 49년이다.

그런 그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자신의 후계자이자 세계 최연소 여성 수습생이던 켈시 맥케크니에게 자리를 넘겨준 뒤 발베니 몰트 마스터가 아니라 명예 홍보대사 자격으로 처음 방한했다.

스튜어트는 최근 서울 신사동 발베니 헤리티지 전시회에서 지난 60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한마디로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몰트 마스터로서 50년 가까이 하나의 브랜드를 맡을 수 있었던 건 감사한 일이지요.”

발베니는 그가 위스키의 전설로 명성을 쌓은 60년을 기념해 ‘발베니 60년’을 내놨다. ‘데이비드 스튜어트의 60년이 발베니의 60년과 같다’는 최고의 찬사를 담았다. 그는 세계에 71병 한정 출시된 발베니 60년에 관해 “발베니 60년은 발베니 증류소에서 출시된 위스키 중 숙성 연도가 가장 긴 위스키”라며 “타닌, 토피, 설탕에 절인 과일들의 풍미 밸런스가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스키의 풍미를 결정하는 ‘캐스크 피니시’ 기법을 처음 개발한 인물이다. 이제는 전 세계 위스키 증류소에서 그가 만든 기법을 사용한다. 스코틀랜드인의 자부심인 위스키 제조 공정에 선구적 기술을 적용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훈장(MBE)을 받았다. MBE는 영국을 대표하는 장인에게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훈장이다.

위스키의 전설로 불리는 그도 최근 한국의 위스키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스튜어트는 “위스키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내가 한국에 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위스키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위스키 열풍 속에서도 전통을 지켜나가는 오랜 위스키는 결국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150개가 넘는 위스키 증류소 중에서도 발베니는 다섯 개밖에 안 되는, 보리 경작부터 하는 증류소 중 하나”라며 “나뿐만 아니라 60년 이상 일한 직원이 많다 보니 보리 경작부터 병입에 이르기까지 장인들의 전통을 바꾸지 않고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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