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12월 금리 동결' 전망 vs 파월 "인플레 싸움 안 끝나"

입력 2023-11-02 14:54   수정 2023-11-02 15:00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Fed가 최근의 국채금리 급등과 관련해 기준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고 해석해서다.

이날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며 동결 배경을 밝혔다. 시장은 이 발언에 무게를 뒀다. FOMC의 통화 긴축 기조가 훨씬 완화됐다고 본 것이다. JP모간 체이스는 “정책결정문에서 금융 여건을 추가한 데서 Fed가 금리를 동결한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또 현재의 금리 상태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말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아직 금리를 올린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으며 통화 정책의 효과를 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통화 긴축) 속도를 늦춰서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FOMC 회의 결과에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9bp 이상 하락한 연 4.73%를, 30년물 국채금리는 17bp 이상 밀린 연 4.92%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이후, 2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가 악화해 내년에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금리 인하 추세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에 접어들면서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예상대로 경제가 침체한다면 Fed는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가 아니라 200bp 인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Fed가 추가금리 인상 카드를 아예 접은 것은 아니다. 파월 의장은 “Fed가 충분한 긴축을 이뤘다고 말할 자신감은 없다”며 “앞으로 얼마만큼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당할지 등을 향후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 2%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 등에 따라 한 차례 베이비스텝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미국 노동부는 9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소비와 고용지표 등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Fed는 지난 9월 경제활동이 ‘견고한(solid)’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번에는 ‘강한’으로 달리 표현했다.

파월 의장은 또 “위원회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웰스파고는 “Fed는 금리 인상을 중지(pause)한 것이 아니라, 매파적인 동결(hawkish hold)을 선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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