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 "중도의 길 걸을 것…걱정 마라"

입력 2023-11-09 10:46   수정 2023-11-09 10:50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단 하루를 하더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서 헌법을 받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9일 오전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선임대법관)을 예방하기 위해 찾은 서울 서초동 대법원 현관에서 "임기를 다 못 채울 수 있는데 부담감을 느끼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조 후보자를 김명수 전 대법원장 후임으로 지명했다. 1957년생인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와 국회 표결을 거쳐 대법원장으로 임명되더라도 정년(70세) 규정에 따라 임기 6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3년 반 만에 퇴임해야 한다.

지명 소감을 묻는 말에 대해 조 후보자는 "어깨가 많이 무겁다"며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지명을 한 차례 고사한 것에 대해선 "중책을 맡기에는 늘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 차례가 아니라 수천, 수만 번 고사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이라는 법조계 안팎의 평가에 대해선 반박했다. 그는 "(2014년) 대법관 취임사에서도 우리 두 눈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본다는 법이라고 했다"며 "한평생 법관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좌나 우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중도의 길을 걷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 무너진 사법부 신뢰 회복 과제에 대해선 "지금 당장은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가서 사법부 구성원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경주 출신인 조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1년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6년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각급 법원을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구지법원장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3월 대법관으로 임명됐고, 김 전 대법원장 취임 이후 소수의견을 많이 내 '미스터 소수의견'으로 불렸다. 그는 2020년 3월 대법관에서 퇴임하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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