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샤이' vs '기가 빈'...결승행 놓고 진검승부 [롤드컵 줌인]

입력 2023-11-11 11:00  


중국 리그 LPL 4번 시드 웨이보 게이밍(WBG)은 한국에서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 진출 팀 중 가장 운이 좋은 팀으로 꼽힌다. WBG는 이번 대회에서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8강에 이르기까지 상대적 약체로 꼽히는 북미 리그 LCS와 유럽 리그 LEC 팀들을 주로 만났다. 국내 리그 LCK 3번 시드 KT 롤스터가 LCK와 LPL 팀들만 만나며 ‘힘겨운 여정’을 이어온 것과 대비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하늘이 돕는 대진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WBG는 스위스 스테이지 첫 날 LCS의 NRG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뒤 LEC의 G2 e스포츠와 LCK KT 롤스터를 만나 2패를 기록했다.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LEC의 매드 라이온즈(MAD), 프나틱(FNC)을 꺾으며 3승 2패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8강에서 NRG를 다시 만나 세트스코어 3 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제 운으로만 넘길 수 없는 순간이 왔다. WBG는 11일 오늘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4강 첫 번째 매치에서 LPL 2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상대한다. BLG는 지난 8강에서 LCK 1번 시드 젠지 e스포츠를 잡아내면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상대 전적도 밀린다. WBG는 올해 LPL에서 BLG와 총 3번 맞대결을 펼쳤으나 모두 패했다. 특히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LPL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는 세트 스코어 0 대 3으로 완패했다. 사실상 ‘천적’ 수준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WBG가 BLG를 잡기 위해선 탑 라이너 '더샤이' 강승록의 활약이 필요하다. 두 팀 모두 탑 라이너의 영향력이 중요한 만큼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강승록은 지난 2018년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이미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탑 캐리의 정석'으로 불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BLG의 '빈' 천쩌빈도 만만치 않다. 2019년에 데뷔한 천쩌빈은 이듬해 2020년 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에는 LPL 스프링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킬 횟수가 천쩌빈이 3.4회, 강승록이 3.2회로 1, 2위를 기록 중이다. 솔로 킬 횟수도 4회로 T1 '제우스' 최우제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라인전부터 치열한 양상이 예상된다. 15분 골드 격차에선 강승록이 482로 빈(212)보다 앞선다. 하지만 대진을 생각하면 큰 격차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밴픽은 잭스와 아트록스다. 각각 천쩌빈과 강승록을 상징하는 챔피언이다. 천쩌빈은 잭스를 커리어 통산 62번 사용해 66%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한 모스트 픽이다. 아트록스는 이번 대회 들어서 1승 1패를 거두고 있고 LPL 서머 시즌에는 사용한 전적이 없다. 현재까지 총 16번 사용해 43%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강승록은 잭스를 커리어 통산 7번 밖에 꺼내지 않았다. 2017년에 데뷔한 것을 생각하면 선호하지 않는 카드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이번 대회와 LPL 롤드컵 선발전, LPL 서머를 통틀어 잭스로 1승 2패를 거두는데 그쳤다. 반면 아트록스는 38번 사용해 60%의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그는 2018년 롤드컵 당시 G2 e스포츠와 4강 대결에서 아트록스로 1 대 5로 싸움을 벌이는 명장면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3승 1패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강승록의 중국 팬들은 '더샤이'라는 게임 닉네임을 가진 그의 응원가로 뉴진스의 '슈퍼 샤이'를 부르곤 한다. 강승록 역시 지난 스위스 스테이지 승리 후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뉴진스의 음악을 좋아하고 자주 듣는다"라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침 뉴진스는 올해 롤드컵 주제곡인 'GODS'를 불렀고 결승전 개막 무대에도 오른다. 강승록이 뉴진스에 대한 팬심으로 '슈퍼 샤이' 모드로 각성할지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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