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조직 넘나들며 시장 개척…日도 박수친 '신격호 정신'

입력 2023-11-13 18:07   수정 2023-11-14 01:28

“지금같이 기업가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에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사진)이 보여준 혁신적 사고와 기업가정신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1948년 일본에서 롯데를 창업한 신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을 일본 학계가 조명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11일 일본의 ‘기업가연구포럼’이 오사카 기업가 박물관에서 연 경영학 특별 강좌에서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를 주제로 연구 발표가 이뤄졌다고 13일 밝혔다. 2002년 오사카상공회의소가 설립한 이 포럼은 이달 ‘대중 시장을 만드는 기업가’라는 주제로 신 명예회장과 일본 최대 중고거래 앱인 메루카리의 야마다 신타로 창업자 등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포럼이 한국 기업가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럼 측은 신 명예회장이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이룬 경영 성과와 그의 기업가정신이 현대 경영학에 던지는 시사점 등을 소개했다.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한국 사업을 시작한 신 명예회장이 유통, 화학 등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단행한 행동 원칙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연구 발표를 맡은 백인수 오사카경제대 교수는 “신 명예회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혁신적 사고를 펼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서 답을 찾는 한편 각 분야 전문가를 채용해 의견을 들으며 실패의 두려움을 버리고 끊임없이 도전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혁신적 사고 사례로 신 명예회장이 ‘마지막 꿈’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립을 위해 1994년 일본 건축가 오쿠노 쇼 건축연구소 회장과 이집트 피라미드를 방문한 일화를 들었다. 백 교수는 “신 명예회장은 롯데월드타워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인 록펠러센터나 유명 관광지의 전망대가 아니라 세계적인 상권을 가진 피라미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임에도 ‘상권은 무한하다’는 아이디어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집트에 간 것은 신 명예회장의 경계 없는 경영인 DNA를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신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이 경영인들에게 네 가지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진행 중인 사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꾸준히 새로운 사업을 찾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양손잡이 경영’ △서로 다른 분야를 조합하는 ‘크로스오버 경영’ △자신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오케스트라 경영’ △고객과 다음 세대의 행복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는 ‘퍼포즈 경영’ 등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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