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직원들 좋겠네"…여의도 '쌍둥이 빌딩' 환골탈태

입력 2023-12-25 09:30   수정 2023-12-27 09:00


"대기로 악명 높은 런던 베이글 빵을 쉽게 구해서 너무 좋아요.(웃음)"

지난달 초 점심시간 전후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서관 앞. 눈대중으로 봐도 긴 대기줄이 눈에 띄었다. 서관 출입구 앞에는 빵 봉지들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 '런던 베이글 뮤지엄' 빵들이었다. 잠실점 오픈 당일 웨이팅만 기본 5시간 소요될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빵집 베이글을 하나씩 받아든 직원들은 웃음꽃이 피었다. '인증샷'을 찍는 직원들도 보였다.

1년에 달하는 긴 공사 기간 불편함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LG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다. 직원들은 "너무 즐거운 행사였다", "너무 좋은 기획"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LG그룹의 상징인 트윈타워는 내년 1분기 1여년 간의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된다. 1987년 완공된 LG트윈타워는 2009년 노후 설비와 사무 공간 등을 중심으로 리모델링한 이후 현재까지 큰 변화 없이 운영돼 왔다. 이번 공사로 직원들의 활용 빈도가 높은 1층 로비를 비롯해 지하 아케이드, 저층부 공용공간까지 그야말로 '대대적'으로 바뀐다.

LG트윈타워는 지상 34층 높이로 동관·서관으로 나뉘어 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임직원 6500여명이 사용 중이다. 회사는 직원들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최신 식음료 트렌드를 반영한 시설과 휴식과 건강을 위한 공간을 확충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리모델링이 완료된 서관 지하 사원 식당 입구에는 식사 전후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다. 개수대 맞은편 벽에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오늘의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식사 공간 역시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양하게 조성했다.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 원칙 바이오필리아(Biophilia)를 적용해 전체적으로 녹색을 사용했다. 좌석은 혼밥을 위한 '1인 좌석존'이 있다. 좌석마다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거치대가 있어 영상을 시청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2인 좌석존은 동료와 단둘이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밖에 친한 동료들끼리 삼삼오오 둘러앉아 식사하기에 '원형 테이블존'과 야외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야외 좌석존'도 눈길을 끈다. 식사 외에도 휴식, 가벼운 미팅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맛집'도 대거 입점된다. 트윈타워 저층부에는 식음료 브랜드는 직원들의 설문을 바탕으로 입점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저가형 오마카세 브랜드 '오사이초밥'이 최종 입점을 확정했고, 여경옥·여경래 셰프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중식 레스토랑 '루이'도 운영 예정이다. 경리단길 유명 하노이식 베트남 음식점 '띤띤'도 들어온다. 또한 멕시코 음식 전문 브랜드 '쿠차라', 아우어베이커리와 잠바주스도 입점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동관 3층에 ‘스마일즈(sMILEs)’라는 VIP 전용 식당도 운영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코퍼레이트 클럽, SK그룹 서린사옥 35층의 SK클럽처럼 그룹 최고경영진들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국내·외 주요 경영진들과 만나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다.


1층 로비 역시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기둥 마감재는 우드톤으로 교체됐고, 포근한 분위기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기존 로비 '그랜드스테어'의 명칭은 사내 공모를 통해 '그랑밸리(Grand Valley)'로 변경된다. 이외에도 새로 만들어지는 사내 병원과 대규모 헬스장 등에 대한 임직원들의 기대도 크다고 한다.

LG는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소통하기 위해 별도의 홈페이지와 카카오 채널 트위니를 운영 중이다. 공사 진행 상황과 정보 등을 수시로 공유하고 설문 등을 통해 입점 업체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해 반영하고 있다. 한 LG 계열사 직원은 "간식 이벤트는 기다려질 정도로 너무 좋았다"며 "내년에 새로 바뀔 시설들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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